[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악몽은 잊었다. LG 트윈스 유영찬이 5경기 연속 세이브 행진을 이어갔다.
유영찬은 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2-0으로 앞선 9회말 등판, 마지막 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구원 선두를 질주했다.
요즘 보기드문 치열한 투수전이었다. LG 송승기, NC 버하겐 두 선발투수가 각각 5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6회초 등판한 NC 신영우는 최고 152㎞ 직구를 앞세워 기세좋게 LG 오스틴을 몰아붙였지만, 오스틴은 파울 2개를 친 끝에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나갔다. 이어 신영우의 제구가 갑작스럽게 흔들리며 문보경은 스트레이트 볼넷.
구본혁이 바뀐 투수 김영규를 상대로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LG가 이날의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따냈다. 이어 1사 후 오지환이 NC 임지민을 상대로 또하나의 적시타를 때려 2-0. 하지만 이재원 신민재가 잇따라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점은 올리지 못했다.
그래도 LG가 승리를 따내기엔 충분한 점수였다. LG는 김진성-장현식-우강훈-유영찬이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이어던지며 승리를 완성했다.
특히 유영찬은 올시즌 5번째 세이브를 따내며 작년 구원왕 박영현(KT 위즈, 4개)을 제치고 구원 선두로 나섰다.
유영찬은 앞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부상으로 빠진 WBC 대표팀의 SOS를 받고 뒤늦게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채 합류했다가 악몽만 겪었다.
연습경기에선 홈런을 허용하는 등 잇따라 실점을 내줬고, WBC 본선 무대에선 1라운드 체코전 1경기 등판에 그쳤다. 그나마도 11-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실점했다. 그래도 무사 1,3루 위기를 자초한 상황에서 희생플라이로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바꾼 뒤 나머지 두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좋은 흐름을 타는가 싶었지만, 이후 WBC 무대 등판은 없었다.
KT 위즈와의 개막시리즈 2차전에서는 5-5로 맞선 9회초 김현수에게 좌익수 앞 땅볼(1루주자 최원준이 2루에서 아웃)로 결승점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5경기 연속 세이브 행진이다. 특히 4월 1,2,4,5,7일까지 단 1주일 동안 5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이제 특급 소방수다운 존재감을 과시했다.
염경엽 LG 감독이 우승을 공언한 시즌. 불펜이 한층 더 탄탄해진 만큼, 유영찬만 지금처럼 굳건함을 보여준다면 LG 구단 역사상 5번째 우승이 보다 가까운 현실이 될 수 있다.
유영찬이 블론이나 홀드, 구원승, 노 디시전 없이 5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한 건 마무리 보직을 맡은 이래 처음이다. 유영찬의 상승세 덕분에 LG는 시즌초 위기를 이겨내고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까지 3연승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