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해 4번째 등판. 아직도 승리가 없다. 158㎞ 국대 에이스의 눈가가 붉어졌다.
우승을 말하던 팀은 9위까지 처졌다. 새롭게 부임한 감독의 낯이 말이 아니다.
부진을 끊고 터닝포인트를 마련하는게 에이스의 역할이다. 잘 던졌다. 하지만 타선의 도움이 부족했다.
두산 베어스는 1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1대2로 졌다.
말 그대로 한끝 차이였다. 두산은 곽빈, SSG는 미치 화이트가 선발로 나섰다.
화이트를 상대하는 두산 타선은 6이닝 동안 득점없이 2안타 1볼넷을 얻어내는데 그쳤다.
곽빈 역시 단 한점도 내주면 안되는 상황. 말 그대로 분투였다. 6회까지 안타 4개로 SSG 타선을 꽁꽁 묶었다. 한 이닝에 2명 출루를 허용한 적도 한번도 없었다. 특히 4회에는 선두타자 최정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이했지만, 고명준 한유섬을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모습도 에이스다웠다.
두산은 7회초 다즈 카메론이 SSG 노경은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희망을 가졌다. 올시즌 타율 2할1푼3리로 부진했던 카메론이기에 더욱 의미깊은 한방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7회말 위기가 왔다. 고명준-최지훈의 안타로 2사 1,2루.
반드시 지켜야한다는 부담이 컸을까. 뜻밖의 폭투가 나오면서 밸런스가 흔들렸다. 2사 2,3루에서 정준재가 볼넷으로 나가면서 만루가 됐다.
하필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타율 5할에 가까운, 시즌초 SSG에서 가장 잘 맞는 타자 박성한을 만났다. 초구 154㎞, 2구째 혼신의 힘을 다한 156㎞ 직구가 통타당하면서 3유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가 됐다.
그럼에도 7회를 끝까지 책임졌다. 투구수 100구에 가까워진 곽빈이지만, 두산 불펜에 곽빈보다 더 자신있는 투수는 없었다. 곽빈은 에레디아를 아웃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7이닝 2실점의 성적표였다.
마운드를 내려오는 곽빈의 눈가는 붉게 물들어있었다. 울컥한 속내가 엿보였다. 팀의 위기에서 에이스답게 해주고자 했던 진심이 그대로 전해졌다. 그 간절함을 알기에
팬들은 그를 에이스라고 부른다.
아쉽게도 두산은 이대로 패하면서 최근 5경기 1승4패가 됐다. 곽빈으로선 한없이 속상한 하루다. 에이스의 간절함마저 통하지 않았다. 9위로 추락한 두산, 당분간은 어두운 터널 신세다.
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