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00억 FA 거포' 강백호가 라인업에서 빠졌다. 대신 4번타자 자리에 페라자가 배치됐다.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주말시리즈 1차전은 오후 2시 50분쯤부터 거듭 내린 비로 취소됐다.
앞서 2개 시리즈 연습 피스윕이라는 굴욕을 당하며 6연패를 기록중이던 한화는 이날 평소와는 다른 라인업을 준비했다. 이원석(중견수) 오재원(우익수) 문현빈(좌익수) 페라자(지명타자) 채은성(1루) 이도윤(2루) 김태연(3루) 최재훈(포수) 심우준(유격수)의 포지션 출전을 예고했다.
전날 대비 강백호가 빠졌고, 치명적인 수비 실책을 범했던 페라자가 지명타자로 자리를 옮겼다. 대신 우익수로 오재원이 나섰다. 2루에 사주석 대신 이도윤, 3루에 김태연이 이름을 올린 점도 바뀐 지점.
특히 이날 강백호는 정훈의 은퇴식을 맞이해 현장을 찾은 황재균 이택근 등 해설위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기에 라인업 제외가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워낙 매경기 타이트한 경기를 치르고 있다. 강백호가 다리가 살짝 타이트하고, 또 날씨도 이렇다보니 선발에서 제외했다"면서 "중요한 장면에 대타로는 나갈 수 있다. 또 내일 선발출전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태연에 대해서는 "노시환이 작년에 전경기를 뛰다시피 했는데, 혹시라도 부상이 오면 그 대체자로 준비한 선수가 김태연이다. 그전까진 다른 내야수들을 썼는데, 이젠 김태연을 쓸 때가 됐다. 노시환이 돌아오기 전까지 계속 3루를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6주 대체 외국인 선수 잭 쿠싱 입장에선 빠르게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고 빅리그로 복귀할 마음으로 한국에 왔는데, 갑자기 마무리로 보직이 바뀌어 당황스러울 수 있는 상황. 김경문 감독은 "우리가 지금 응급 상황 아닌가. 연패부터 일단 끊어야 선수들도 좀 부담감을 벗을 것 같다. 하루빨리 연패를 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선발 매치업도 한화 박준영-롯데 비슬리로 압도적으로 밀리는 상황이었다. 한화에겐 다행히도 비가 도움을 줬다.
오후 3시 못미쳐부터 내리기 시작한 부슬비는 점점 굵어졌고, 급기야 5시쯤엔 소나기에 가까울 만큼 심해졌다. KBO는 이날 경기 뿐 아니라 롯데 프랜차이즈스타 정훈의 은퇴식까지 맞물려있음을 감안해 사전에 초대형 방수포를 깔아놓고 대비하는가 하면, 이후에도 취소 결정을 두고 고민하는 모습.
하지만 결과적으로 KBO의 선택이 옳았다. 최종 취소 결정이 내려진 뒤에도 사직구장에는 계속 비가 내렸다. 정상적인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한숨돌린 한화는 다음날 선발로 류현진을 예고했다. 롯데는 그대로 하루 미뤄진 비슬리가 다시 나온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