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이도류는 보지 못하는 것일까.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다이킨파크에서 펼쳐질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오타니를 선발 예고했으나, 타석에 세우지 않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초반 오타니는 1번 타자-투수로 나섰으나, 가장 최근인 지난달 2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선 타석에 서지 않은 채 투수 역할만 한 바 있다. 2경기 연속 타석을 비운 채 선발 투수 역할에만 집중하는 것.
이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불펜 투구 및 컨디션을 체크한 결과, 투구에 집중하며 (타석에 서지 않고 더그아웃에서) 휴식을 취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5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0.60이다. 총 30이닝을 던지는 동안 17안타를 맞았고, 볼넷 9개를 내줬으나, 탈삼진을 34개나 뽑아냈다. 피안타율은 0.160,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가 0.87에 불과하다. 리그 정상급의 활약이다.
타자를 겸업하면서 쌓은 기록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타율 0.240(125타수 30안타) 6홈런 14타점, 출루율 0.382, 장타율 0.424다. 홈런과 타점, 출루율은 나쁘지 않지만, 2시즌 연속 5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던 앞선 두 시즌의 퍼포먼스와는 차이가 있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16타수 무안타로 침묵 중이다. 타석에서의 부진이 투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다저스와 로버츠 감독의 판단으로 여겨진다.
오타니가 올해 이도류를 포기한 건 지난달 15일 뉴욕 메츠전까지 포함하면 이번이 세 번째다. 6차례 등판 중 절반은 투수 역할만 한 것. 2경기 연속으로 투수로 나설 때 타석에 서지 않는 건 올해 처음이다.
이도류를 처음으로 포기한 원인은 사구였다. 선발 등판 하루 전인 14일 메츠전에서 어깨에 사구를 맞았다.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나, 다저스는 이튿날 오타니를 타자로 기용하지 않은 채 투수로만 기용한 바 있다. 선수 보호 차원의 결정처럼 보였지만, 마이애미전에 이어 휴스턴전에서도 투수 기용만을 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MLB닷컴은 지난달 27일 오타니의 활약상을 조명하면서 '로버츠 감독은 투수 등판과 타격을 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다저스는 상황에 따라 그렇게 하는 방안을 다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저스는 오타니가 투-타를 모두 잘 해낼 수 있다는 걸 알기에 겸업을 막을 생각은 없지만,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으면 투수로 등판하는 날 대타로 내보낼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가끔씩은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으며, 오타니도 이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도 "지난해엔 오타니가 투구 부담이 적었던 만큼 타석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투구 부담이 커졌고, 투수로서 팀이 그에게 요구하는 것도 많아졌다. 자연스럽게 타석에서 활약이 어느 정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오타니는 올 시즌 사이영상 수상을 목표로 두고 있다. 타격보다는 투구가 우선 순위인 시즌. 때문에 팀이 선발 등판일에 타자로 내보내지 않는 부분도 수용하는 눈치다. 최근 그의 활약상을 돌아보면 이도류 부활은 타격 반등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이후 거론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