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공불락 철옹성이다.
한신 타이거즈의 좌완 다카하시 하루토(31)가 일주일 만에 또 완벽투를 선보였다. 9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4번째 승리를 올렸다. 그런데 '4승'이 모두 원정경기에서 거둔 9이닝 완봉승이다. 지난 4월 12일 주니치 드래곤즈전부터 3경기 연속 완봉승을 올렸다. 일본프로야구에서 60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좌완 투수로는 일본프로야구가 출범한 후 91년 만의 처음이라고 한다.
6일 나고야 반테린돔에서 열린 주니치와 원정경기. 올시즌 5번째 선발 등판해 주니치 타선을 '108구'로 잠재웠다. 9회까지 29타자를 상대해 2안타만 내줬다. 삼진 10개를 잡고 4사구 없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주니치에 4~5일 연달아 3대7로 패한 한신은 다카하시의 역투 덕분에 연패를 끊었다.
1회부터 거침없이 몰아붙였다. 선두타자 오시마 요헤이, 2번 후쿠나가 히로키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두 타자 모두 시속 141km 투심 패스트볼로 배트를 끌어냈다. 3번 무라마쓰 카이토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 삼자범퇴로 1회를 마무리했다.
2회 1사후 5번 제이슨 보슬러에게 첫 안타를 맞고 후속타자를 루킹 삼진, 투수 땅볼로 잡았다. 4회 선두타자 2번 후쿠나가를 중전안타를 내보낸 뒤 18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다카하시는 "직구가 좋았다. 초반부터 구속이 나와 자신 있게 던졌다"라고 했다. 1회 시속 150km를 찍고, 9회 148km를 유지했다. 4월 29일 야쿠르트 스왈로즈전에 이어 상대 타자 누구도 2루를 밟지 못했다.
기록을 보면 입이 벌어진다. 3월 28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개막시리즈 2차전에 첫 등판해 9이닝 3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승이 완봉승이다. 4월 5일 히로시마 카프전에 두 번째로 나가 6이닝 1실점했다. 이 경기에서 1회 1실점한 후 32이닝 연속 무실점 중이다.
다카하시는 4월 12일 주니치, 4월 29일 야쿠르트를 상대로 완봉승을 올렸다. 개막 4연속 완봉승은 일본프로야구 첫 기록이다.
5경기 4승-평균자책점 0.21. 42이닝을 던지면서 1점만 내줬다. 피안타율 0.131,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55. 양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톱이다.
다카하시는 2018년 신인 2지명으로 입단한 대졸 9년차다. 수 차례 부상을 당해 한 번도 풀타임으로 뛰지 못했다. 지난 시즌엔 8경기에 선발로 나가 3승1패-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했다. 올해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올해 두 차례 주니치전에 나갔는데, 상대 선발이 성이 같은 다카하시 히로토(24)였다. 2023년과 202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대표로 출전한 우완 투수다.
주니치 다카하시는 호투를 하고도 너무 강한 상대를 만나 고개를 떨궜다. 그는 6일 한신전에서 8이닝 15탈삼진 2실점 역투를 했지만 시즌 4번째 패를 안았다. 4월 12일 경기에선 5이닝 3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