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타격감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또 침묵했다. 샌프란시스코는 30팀 중 승률 최하위로 추락하며 창단 144년 역사상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이정후는 7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2번 우익수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쳤다. 타율은 0.263(133타수 35안타), OPS는 0.693으로 각각 하락했다. 0.700대로 올려놓은 OPS가 지난달 24일 이후 13일 만에 그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정후는 지난 4월 27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서 5타수 4안타를 때리며 타율을 0.313까지 끌어올렸다. 당시 마이애미와의 3연전서 무려 9안타를 쏟아냈다. 하지만 이후 급랭했다. 이날 샌디에이고전까지 9경기에서 타율 0.118(3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에 그쳤다. 이 기간 볼넷도 2개 밖에 얻지 못했다.
단순히 타격 슬럼프라고 해야 할까. 잘맞힌 타구가 야수 정면을 향하는 경우도 간혹 있으니, 좀더 지켜봐야 할까.
올시즌 처음으로 2번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1회말 1사후 첫 타석에서 잘맞힌 타구가 야수 정면을 향했다. 샌디에이고 우완 선발 브래드글리 로드리게스의 2구째 97.5마일 바깥쪽 싱커를 힘차게 받아친 것이 94.5마일의 속도로 날아 중견수 잭슨 메릴에 잡혔다. 비거리가 357피트로 메릴이 뒤로 살짝 이동해 캐치했다.
0-1로 뒤진 4회 선두타자로 나간 이정후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우완 맷 왈드론의 4구째 92.6마일 직구가 한복판으로 들어왔지만, 정확하게 맞히지 못하고 끌어당겨 1루수 정면으로 흘렀다.
1-1 동점이던 6회 2사후 세 번째 타석에서는 또 중견수 플라이였다. 왈드론의 5구째 바깥쪽으로 살짝 떨어지는 90.5마일 싱커를 배트 중심에 맞혔지만, 이번에는 메릴이 좀더 뒤로 이동해 잡아냈다. 타구속도 97.1마일, 비거리 363피트였다.
1-5로 뒤진 9회말 1사후에는 현존 최강 마무리 메이슨 밀러를 상대로 3루수 땅볼을 쳤다. 이정후는 야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빠른 공을 마주했다. 볼카운트 1B2S에서 밀러의 4구째 102.7마일 강속구가 가운데 높은 볼로 들어왔으나, 배트를 갖다 댄 것이 3루수 타이 프랜스 앞으로 힘없이 굴렀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애드리언 하우저가 6이닝 3안타 2실점으로 역투했으나, 타선이 뒤를 받쳐주지 못해 1대5로 졌다. 이날도 3안타의 빈타에 허덕였고, 1번 엘리엇 라모스, 2번 이정후, 3번 케이시 슈미트, 4번 맷 채프먼 4명이 합계 1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5번 라파엘 데버스가 5회 좌측을 넘긴 솔로홈런으로 겨우 1득점했다.
이날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경기당 득점(3.11) 부문서 30팀 중 압도적인 꼴찌다. 팀 홈런(23개)과 팀 타점(110) 역시 최하위이며, 팀 OPS(0.637)도 가장 낮은 수치다. 팀 평균자책점(3.96)이 전체 12위인데도 14승23패로 30팀 중 콜로라도 로키스와 함께 전체 승률 공동 꼴찌인 이유는 물방망이 타선 탓이다.
2017년 시즌 첫 37경기에서 13승24패를 기록한 이후 같은 경기수 기준으로 9년 만에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얘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