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KBO리그 역사를 바꿀 수 있는 1세이브. 기회는 언제 열릴까.
2020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정해영(24)은 프로 첫 해 1세이브(11홀드)를 올린 뒤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2021년 34세이브를 시작으로 5년 연속 20세이브 이상을 수확해왔다.
KIA의 마무리투수로 자리잡은 정해영은 11일까지 개인통산 149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1세이브를 더하면 오승환이 가지고 있는 역대 최연소 150세이브(26세9개월20일)를 달성하게 된다.
여유있게 도달할 기록이지만, 정해영의 '세이브 시계'는 멈춰있다. 올 시즌 11경기에 등판한 정해영은 1세이브(2승 1홀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시즌 세 번째 등판이었던 4월5일 NC전에서 1이닝 무실점 피칭을 하며 첫 세이브를 올렸지만, 10일 한화전에서 ⅓이닝 1안타(1홈런) 1볼넷 2실점으로 흔들렸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28일 SSG전에도 ⅓이닝 2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졌던 만큼,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결국 4월11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멘털적으로 회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정해영이 빠진 자리는 성영탁이 채웠다. 성영탁은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해 4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0.54로 완벽하게 뒷문을 단속하고 있다. 14경기 중 한 경기(4월11일 한화전)를 제외하고는 실점이 없다.
퓨처스리그에서 11일간 재정비를 마친 정해영은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마무리가 아닌 필승조 혹은 셋업맨 역할을 맡았다. 성영탁이 잘하고 있는 만큼, 흔들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정해영도 묵묵하게 자신의 몫을 해내고 있다. 지난 8일 롯데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9일에는 연투임에도 2이닝 무실점으로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주기도 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정)해영이에게 고마운 게 KIA에서 5~6년이라는 시간 동안 마무리투수를 했던 선수인데 중간으로 가서 던진다는 게 쉽지는 않다. 그런데 너무 흔쾌히 중간에서 열심히 던져서 다시 페이스를 찾겠다고 해줘서 고마웠다"고 했다.
정해영의 마무리투수 복귀 시점은 정해졌을까. 이 감독은 "앞으로 어떤 변화가 생길지 모른다. 여러가지로 방안은 계속 머릿 속으로 생각은 하고 있다. 올해 던지고 나면 군대 문제도 어떻게 해야할 지 판단도 해야한다. 아시안게임도 있다"라며 "(성)영탁이도 지금 마무리투수로 잘해주고 있다. 다시 해영이가 마무리투수로 돌아가면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영탁이가 힘들어지거나 안 좋은 상황이 왔을 때 이야기를 해봐야할 거 같다. 지금 딱 단정을 지으면 위험한 판단이다. 두 선수를 같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가지고 준비를 해야할 거 같다"고 말했다.
정해영 역시 기록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했다. 150세이브 이야기에 "일단 주어진 자리에서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