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진짜 승부, 여름도 안 지났다.
하지만 팬들은 벌써부터 역대급 신인왕 경쟁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고 루키는 여름승부가 점지한다. 시즌 초 승승장구 하다가도 푹푹 고꾸라지는 시기다. 실력 경쟁 만큼 중요한 스태미너 싸움. 본격적인 첫 시즌이라 풀타임 경험 없는 새내기 선수들로선 돌파해야 할 벽이다.
실제 시즌 극초반에는 오재원(한화) 이강민(KT) 신재인(NC) 유신고 3총사가 주목받았지만 최근에는 살짝 부침을 겪고 있다.
이른 시점이지만 현 시점에서의 가능성은 세명 정도로 압축된다.
한화 이글스 5년 차 예비역 중고신인 허인서, 삼성 라이온즈 투수 장찬희, 키움 히어로즈 투수 박준현, 3파전 구도다.
허인서는 한화 안방의 세대교체 고민을 단숨에 날린 히트상품.
기록을 보면 놀라울 따름이다. 29경기 0.300의 타율에 7홈런, 21타점. 장타율이 0.629, OPS가 1.007, 득점권타율이 0.385에 달한다.
시범경기 홈런 2위(5홈런)를 기록하며 파란을 일으켰던 홈런치는 포수. 정규시즌 3,4월 21경기에서 0.150의 타율에 2홈런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5월 8경기에서 0.500의 타율과 5홈런, 2루타 2개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비가 중요한 포수로서의 전반적 능력도 출중하다. 체력소모가 큰 포수 포지션에서 여름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관건이다. WAR 1.17로 세 선수 중 가장 앞선다.
다크호스는 루키 장찬희다.
시즌 초 불펜으로 출발했던 그는 5선발이 무너지자 선발로 전환하며 본격적인 신인왕 레이스에 참가했다.
선발 빌드업 3경기 만에 지난 8일 NC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QS)와 첫 선발승을 동시에 따내며 '계산 서는 투수'임을 입증했다. 10경기 26⅔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3.38. 등판이 거듭될 수록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 주목해야 할 부분.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경기 운영과 믿고 맡길 수 있는 제구 다양성, 무엇보다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는 공격적 성향이 향후 더 큰 발전 가능성을 담보한다. 지난 9일 보호 차원의 엔트리 말소를 한 만큼 시즌 전체 이닝 관리와 체력 유지가 관건이다. 3라운드 전체 29순위 임에도 WAR 0.77로 전체 1순위 동기생 키움 박준현(WAR 0.33)보다 비교우위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파이어볼러 박준현은 시즌을 늦게 출발했다. 개막 후 한달여 뒤인 4월26일에야 콜업됐다. 데뷔 첫날 고척 삼성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강렬한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3경기 13⅔이닝 동안 1승1패 평균자책점 2.63.
최고 158㎞의 강렬한 임팩트가 강점. 체력만 떨어지지 않는다면 꾸준히 선발 마운드를 지킬 수 있는 키움이란 환경적 유리함도 있다.
결국 신인왕 구도는 10승 투수와 20홈런 포수 간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장찬희가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10승 고지에 선착한다면 '순수 신인'이라는 프리미엄이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허인서가 포수로 20홈런을 기록한다면 지난해 KT 안현민에 이어 2년 연속 중고 야수 신인왕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박준현 역시 '탈삼진 쇼'를 선보이며 승수를 빠르게 쌓는다면 단숨에 판을 뒤집을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아직은 한참 이른 시점. 예측불가다.
현재는 허인서가 근소하게 앞서 있고, 장찬희가 매섭게 추격하는 형국. 박준현의 잠재력은 폭발 직전이다.
시즌 초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유신고 3총사'가 페이스를 조절해 다시 파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역대급 신인왕 레이스. 이제 막 시작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