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오타니 쇼헤이 뒤를 이을 유망주가 주목받고 있다. 바로 애슬레틱스의 모리이 쇼타로가 그 주인공이다.
MLB닷컴은 12일(한국시각) '오타니 쇼헤이는 한물갔다'며 모리이를 소개했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통해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선수다.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소화하면서 메이저리그 MVP에 여러 차례 선정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서는 오타니를 잇는 대스타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애슬레틱스는 일본 출신의 투타 겸업 유망주를 영입해 '제2의 오타니'를 만들길 원한다.
모리이는 지난해 1월 18세의 나이로 150만달러가 조금 넘는 계약금을 받고 애슬레틱스에 합류했다. 모리이는 싱글A에서 처음으로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소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야수 수비까지 병행할 예정이다. 오타니조차 외야에서 적은 이닝을 소화한 적은 있지만,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2021년 이후로는 외야 수비를 본 적이 없다.
모리이는 마운드와 2루 수비를 병행할 예정이다. 그는 원래 유격수로 계약했고, 2025년에는 유격수로 23경기에 출전했다. 충분히 유격수를 계속 맡을 수 있는 재능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구단은 그가 투타 겸업을 가능한 오래 이어가기 위해 팔에 가는 부담을 줄이고자 2루로 이동시키기로 결정했다.
에드 스프레이그 애슬레틱스 육성 총괄은 "그는 정말 어려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타격 능력이 투구보다 앞서 있지만, 엄청난 어깨를 갖고 있고 두 역할 모두를 해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한쪽 역할만 했다면 유격수로도 오래 뛸 수 있었겠지만, 장기적으로 2루가 맞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물론 모든 계획은 유동적이다. 애슬레틱스는 모리이가 투타 겸업에 어떻게 적응하는지에 따라 계속 조정할 예정이다. 현재 계획은 주 3~4회 타자로 출전하는 것이다. 때로는 2루수로, 때로는 지명타자로 나선다.
우완 투수인 그는 우선 1이닝 오프너 형태로 시작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후 최대 3이닝까지 천천히 투구 수를 늘릴 예정이다. 타자로서 모리이는 이미 부드러운 좌타 스윙을 보여주고 있다. 오타니처럼 우투좌타이며, 배트 중심에 공을 맞히는 감각과 잠재적인 파워도 갖췄다는 평가다.
반면 투수로서는 아직 원석에 가깝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94마일 수준이다. 현재 그는 자신에게 맞는 변화구를 찾기 위해 커브와 슬라이더를 모두 시험 중이다. 그중에서도 스플리터가 가장 뛰어난 변화구로 평가받고 있다.
모리이가 오타니와 다른 점은 바로 마이너리그 경험이다. 오타니는 한 번도 마이너리그에서 뛴 적이 없지만, 모리이는 현재 마이너리그에서 투타 겸업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겸업을 성공시키는 것과 싱글A에서 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 하지만 모리이와 애슬레틱스는 이 도전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스프레이그는 "(모리이는) 프로 커리어 초반부터 작은 부상들이 조금 있었다. 그래서 투구와 포지션 소화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그가 산하 팀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뛰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