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LG 트윈스 구원투수 장현식이 변화구 일변도로 승부하다가 제대로 얻어맞았다.
LG는 12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1대9로 완패했다. 1-1로 맞선 8회초 장현식이 치명적인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장현식은 150㎞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우완 정통파다. 지난 시즌 포심패스트볼 48.5% 슬라이더 33%를 구사했다. 올 시즌은 포심패스트볼 42.3% 슬라이더 42.6%다. 슬라이더 비중이 높아졌지만 패스트볼과 거의 1대1 비율이다.
그런데 장현식이 이날은 패스트볼 극도로 아꼈다. 장현식이 던진 26구 중 패스트볼은 10개로 절반이 되지 않았다. 디아즈 박승규 전병우를 상대하는 동안 던진 패스트볼은 단 1개였다.
장현식은 1-1로 맞선 8회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장현식은 제구력이 흔들렸다. 첫 타자 김성윤에게 볼만 3개를 던졌다. 4구째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에 넣었다. 5구째 패스트볼이 다시 볼이 되면서 볼넷. 김성윤에게 던진 패스트볼 4개 중 3개가 볼이었다.
무사 1루에서 구자욱이 슬라이더를 건드려 3루 파울플라이 아웃됐다.
장현식은 최형우를 상대로 다시 볼 2개로 시작했다. 초구 체인지업 볼, 2구 패스트볼도 볼이었다. 3구째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5구째 패스트볼을 사용해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런데 디아즈 타석부터 패스트볼이 실종됐다. 1볼에서 체인지업 폭투가 나오자 자동 고의4구로 내보냈다. 박승규를 상대로는 슬라이더만 5개를 던졌다. 빗맞은 타구가 3루앞 내야안타로 연결됐다.
장현식은 2사 만루에서 전병우에게 역시 변화구로 승부했다. 슬라이더를 연속 2개 던졌다. 두 번째 슬라이더는 스트라이크존에 걸쳤다. 3구째 모처럼 패스트볼을 선택했는데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났다. 4구째 다시 선택한 슬라이더가 전병우의 스윙에 완벽하게 걸려들었다. 장현식이 박승규 전병우와 승부하면서 던진 슬라이더만 8개. 아무래도 타이밍을 잡기 쉬웠을 것으로 풀이된다.
장현식은 2사 후 류지혁을 상대할 때 다시 패스트볼 비중을 늘렸다. 2스트라이크 1볼에서 패스트볼로 내야 땅볼을 이끌어냈다. 가까스로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승부는 이미 크게 기운 뒤였다.
경기 후 전병우는 "슬라이더를 노린 것은 아니었다. 직구만 생각하고 쳤는데 반응이 괜찮아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가운데와 가까운 쪽을 항상 보고 있는데 거기서 휘어 들어오는 슬라이더였다. 그래서 결과가 좋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