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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홈런 쳤던 강타자도, 자리 비우면 잊혀지기 마련...여기에 이렇게 잘하는 선수가 나와버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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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8회초 2사 만루 삼성 전병우가 역전 만루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2/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8회초 2사 만루 삼성 전병우가 역전 만루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2/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28홈런 쳤다고 영원한 주전인 건 없다, 이렇게 잘 하는 선수가 나와버리면.

삼성 라이온즈의 기세가 무섭다. 8연승. 2위까지 올라섰다. 타격이 워낙 강하니 한 번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팀인 건 누구나 알지만, 우승 후보 LG 트윈스까지 9대1로 대파하며 연승 행진을 이어갈지는 몰랐다.

안 그래도 잘하고 있었는데, 부상을 당했던 구자욱과 이재현까지 돌아오며 전력이 더욱 탄탄해졌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주역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만년 백업'의 설움을 털어내고, 삼성의 새 주전 3루수로 급부상하고 있는 전병우다.

전병우는 12일 LG전 8회 결승 만루포 포함, 혼자 5타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공교롭게도 올해 LG만 만나면 신바람이 난다. 지난달 18일 LG전에서도 스리런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했었다. 올시즌 홈런이 3개인데, 그 중 2개가 LG전에서 나온 것.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8회초 2사 만루 삼성 전병우가 역전 만루포를 날리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2/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8회초 2사 만루 삼성 전병우가 역전 만루포를 날리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2/

사실 홈런보다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다. 주목해야 할 건 타점이다. 벌써 20개다. 리그 공동 21위인데, 113타석 만에 거둔 기록이다. 같은 21위 두산 외국인 타자 카메론은 159타석에 들어서 20타점을 만들었다. 타점 상위권 선수들이 대부분 160개 중반대에서 170개 초반대 타석을 소화한 걸 비교하면 전병우의 활약 가치를 곧바로 알아볼 수 있다.

최근 감이 뜨겁다.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 3연전부터 불방망이다. 안타 5개에 8타점. 안타 5개 중 홈런이 1개, 2루타가 2개다. 10일 NC전의 경우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 3개를 얻어나가 2득점을 하고 도루도 1개 성공시켰으니 영양가가 높았다. 이렇게 잘하니 시즌 타율도 2할8푼7리까지 올라갔다.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8회초 2사 1,2루 삼성 김영웅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7/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8회초 2사 1,2루 삼성 김영웅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7/

정말 공교롭게도 주전 3루수 김영웅이 퓨처스 일정을 소화하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더 쉬어야 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날부터 전병우의 방망이가 터지기 시작했다. 김영웅은 지난달 10일 NC 다이노스전 출전을 마지막으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1군에서 말소됐었다. 재활을 마치고 실전을 뛰어도 된다는 판단에 6일 퓨처스 첫 경기를 소화했는데, 그 경기에서 부상이 재발하고 말았다.

전병우에게는 기회였다. 김영웅 이탈 이후 주전으로 뛰며 쏠쏠한 활약을 했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잠시 슬럼프가 있었다. 김영웅이 돌아온다면 다시 자리를 내줄 위기. 하지만 김영웅이 불의의 부상 재발로 돌아오지 못했고, 전병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아무래도 '기존 주전 선수가 오면 내 자리가 없어지겠지' 걱정을 하면 선수도 사람인 이상, 타석에서 결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에 위축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조금 더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한결 편해진 마음에 몸놀림과 스윙이 가벼워지기 마련이다.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8회초 2사 만루 삼성 전병우가 역전 만루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2/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8회초 2사 만루 삼성 전병우가 역전 만루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2/

김영웅은 2024 시즌 28홈런, 지난 시즌 22홈런을 친 강타자. 삼성 부동의 주전 3루수였고, 앞으로도 쭉 그럴 걸로 보였다. 하지만 부상 앞에 장사 없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자리를 비우면 그 자리를 차지하는 선수가 나타날 수 있는 법이다. 새롭게 튀어나온 선수가 잘하면, 제 아무리 28홈런을 쳤던 김영웅이라도 돌아와 바로 주전이 된다는 보장이 없다. 그게 프로의 세계다. 과연 2018년 프로 입단 후 '만년 백업'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전병우가 일생일대의 기회를 살리며 커리어하이를 찍고, 삼성의 새 주전 3루수가 될 수 있을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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