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전 동료 박해민의 '통곡의 벽'에 막혀 연승이 끊긴 날.
그나마 접전으로 갈 수 있었던 건 초반 실점에도 무너지지 않고 버틴 원태인과 돌아온 강민호의 역할이 컸다.
삼성 포수 강민호가 1군 복귀하자마자 2루타 2개를 뽑아내며 반등을 예고했다.
강민호는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9번 포수로 선발 출전, 3타수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삼성의 5안타 중 40%를 책임졌다. 멀티히트도 유일했다.
절망의 순간마다 강민호의 배트가 강하게 돌았다.
강민호는 0-3으로 뒤진 5회 1사 1루에서 LG 선발 톨허스트를 공략해 좌중월 담장 앞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삼성 추격의 신호탄이었다. 1-4로 뒤진 7회 1사 1,3루에서는 3루 옆을 스치는 적시 2루타로 LG 우강훈을 끌어내렸다. 2루 도착 후 대주자 김상준으로 교체되며 복귀 첫 날 임무를 마쳤다.
강민호는 지난 3일 말소 전까지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27경기 0.197의 타율, 홈런은 없었다.
답답함에 최형우 선배에게 타격 조언을 구했다.
최형우는 당시 "말소되기 이틀 전에 민호가 조언을 구했다. 타이밍 잡는 법 같은 기본적인 것을 조금 알려줬고, 민호도 그렇게 한다고 했다. 아마 경산가서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게 최형우 선배의 조언을 품고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 절치부심 노력했고, 복귀 첫날 맹타로 노력의 대가를 얻었다. 자발적으로 훈련량도 늘리고, 포수로 게임 출전 시간도 늘렸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13일 LG전에 앞서 "준비를 잘 했고 퓨쳐스에서 3게임 연속 출전을 했다. 원래는 한 게임 뛰고 한 게임 지명 타자하고, 한 게임 수비하고 올라오는 스케줄을 줬는데 본인이 수비까지 3게임 다 하겠다고 자청해서 다 출전했다. 아무 문제 없이 엔트리에 들어왔고 오늘 또 들어오자마자 라인업에 들어왔다"고 기대했다.
강민호가 없는 사이 주전 포수 역할을 했던 김도환이 빠지자 마자 복귀한 강민호. 퓨처스리그에서 포수 출전을 자청할 만큼 타격보다 포수로서의 역할에 중점을 두고 있다. 더 높은 곳을 향해 안정된 선발진을 이끌고 가야할 베테랑 안방마님의 귀환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