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피치아웃을 해도 못 잡았다. 한화 이글스의 대형 포수 유망주 허인서가 수비에서 뼈아픈 약점을 노출했다. 하지만 허인서만을 탓하기에는 애매한 구석이 있다.
한화는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4대6 역전패를 당했다.
4-3으로 앞선 8회초 역전을 당하는 과정에서 한 이닝에 도루를 3개나 허용한 점이 눈에 띈다.
한화는 구원투수 윤산흠이 선두타자 한동희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리드를 잃었다.
전준우가 볼넷 출루했다. 한화는 이민우로 투수를 교체했다. 롯데 한태양이 대주자로 들어갔다.
이때부터 한화의 2루가 활짝 열렸다. 마스크는 허인서가 쓰고 있었다.
한태양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장두성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한화는 4-5 역전을 당했다.
장두성도 주저하지 않고 2루를 훔쳤다. 황성빈도 안타를 쳤다. 장두성까지 홈인. 장두성 황성빈 모두 단타였지만 도루를 성공시켰던 덕분에 2점이 안전하게 들어왔다.
황성빈도 대놓고 2루를 노렸다. 허인서는 피치아웃까지 시도하면서 도루를 막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하필 피치아웃 때 공을 한번에 빼지 못하면서 타이밍이 늦어졌다.
허인서는 차세대 한화 안방마님으로 주목 받는 샛별이다. 35경기에 홈런이 벌써 9개다. 매우 귀한 거포 포수 자원이다.
하지만 수비가 불안하면 주전 마스크를 지켜내기 어렵다. 포수는 투수 리드뿐만 아니라 도루 저지와 블로킹까지 해야 할 일이 매우 많다.
다만 도루 견제는 포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투수가 주자의 스타트를 최대한 제어해야 포수가 2루 송구로 승부를 볼 수 있다.
허인서의 도루 저지율은 16.7%다. 국내 포수 중 최정상급 어깨를 자랑한다는 롯데 손성빈의 도루 저지율이 15.4%다. 투수의 역할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이날 롯데는 7회까지는 도루를 시도 조차 하지 않았다. 홈플레이트는 처음부터 허인서가 지켰다. 롯데는 8회부터 집중적으로 한화 배터리를 괴롭혔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