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동점 내지 역전을 노릴 수 있었던 1점 승부 패배 여파가 만만치 않다.
LA 다저스가 19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0대1로 진 뒤, 다저스 3루 코치 디노 에벨에게 맹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동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판단미스를 했다는 게 그 이유다.
다저스가 0-1로 뒤지던 6회초 2사 1루. 오타니 쇼헤이가 샌디에이고 선발 마이클 킹이 뿌린 공에 방망이를 돌렸으나, 타구는 힘없이 3루 선상으로 굴러갔다. 포수 로돌포 듀란이 재빨리 공을 잡아 1루로 뿌렸지만, 뒤로 빠지면서 1루 주자 김혜성은 2루를 돌아 3루에 서서 들어갔다. 김혜성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펜스를 맞고 흐른 공을 샌디에이고 2루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우선상에서 슬라이딩 캐치하며 잡으려 했으나 놓쳤고, 그 사이 김혜성은 3루를 돌아 홈으로 향했다. 이 순간 에벨 코치는 양팔을 치켜들며 김혜성을 멈춰세웠고, 타티스 주니어가 송구를 하려던 순간 급히 걸음을 멈춘 김혜성은 3루로 돌아갔다.
다저스 중계진은 이 장면을 두고 홈에서 승부를 해볼 만 했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6회까지 다저스 타선을 잘 막은 킹이 동점을 내주면 충분히 흔들릴 여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2사후였기 때문에 아웃이 되더라도 동점을 만들기 위해 과감히 홈 승부를 했어야 한다는 아쉬움도 묻어난 시각. TV중계진은 타티스 주니어와 김혜성, 에벨 코치의 얼굴을 번갈아 비추면서 이런 시각에 힘을 실었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다저스는 후속타 불발로 무득점에 그쳤고, 남은 이닝에서도 침묵하면서 결국 0대1로 패했다. 그러자 다저스 팬들은 온라인 상에서 에벨 코치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에벨 코치에 대한 비난이 안팎으로 집중되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결국 입을 열었다. 그는 서던캘리포니아와의 인터뷰에서 "타티스 주니어가 공을 잡았을 때, 에벨 코치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 순간 타티스 주니어가 공을 깔끔하게 잡지 못할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며 "그 순간 에벨 코치는 김혜성과 상대 야수진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어 "그러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절대 (에벨 코치의)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냥 안타까운 일이다. 2사였고, 만약 다른 상황이 펼쳐졌다면 아마 에벨 코치도 다른 조치를 취했을 것이다. 정말 어려운 문제"라고 덧붙였다.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블루는 '해당 장면은 타티스 주니어의 실책처럼 보이지만, TV중계를 보면 그가 실수를 했더라도 홈 승부는 아슬아슬 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크지 않은 점수차와 타선 부진을 고려했을 때 에벨 코치가 김혜성을 홈으로 보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에벨 코치는 타티스 주니어가 공을 놓친 것을 알지 못한 채 순식간에 결정을 내려야 했다. 만약 깔끔한 송구가 이뤄졌다면 김혜성은 상당한 차이로 아웃됐을 것이고, 이는 에벨 코치에 대한 또 다른 비판을 불러 일으켰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 베이스 코치 위치 규정을 고려했을 때, 그가 베이스 주변을 빠르게 이동하며 상대 야수진 플레이를 읽고 주자 진루 또는 정지 결정을 내릴 시간을 확보하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