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BO 역수출품 원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가 에이스 모드로 완벽하게 돌아왔다.
켈리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4안타와 2볼넷을 허용하고 2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벌이며 6대2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4차례 등판서 모두 승리를 따낸 켈리는 시즌 5승3패, 평균자책점 5.25를 마크했다. 48이닝 동안 20볼넷을 내주고 31개의 삼진을 잡아내 WHIP 1.42, 피안타율 0.259를 마크했다.
시즌 지표는 전체적으로 부진해 보이지만, 최근 4경기는 에이스 모드였다.
4연승을 달리는 동안 평균자책점 2.17, WHIP 0.83, 피안타율 0.183을 마크했다. '이닝 이터' 본색을 되찾았고, 팀도 덩달아 상승세를 이어갔다. 애리조나는 켈리가 살아나기 시작한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12승4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켈리가 4승을 보탰다.
5할을 밑돌던 승률이 이 기간 29승24패로 호전됐다. 5할 기준 올시즌 최대폭인 +5경기와 타이를 이뤘다. NL 서부지구는 선두 LA 다저스와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그리고 애리조나가 3강을 형성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켈리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왼쪽 늑간신경 자극(left intercostal nerve irritation) 진단을 받고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치료와 재활로 한달을 보낸 켈리는 지난 4월 4일 트리플A 리노 에이시스 소속으로 앨버커키 아이조톱스(콜로라도 로키스 산하)를 상대로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에 등판해 5이닝 2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컨디션 점검을 마치고 4월 15일 복귀했다.
하지만 첫 4경기에서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 제구가 엉망이었다. 4경기 합계 19이닝 동안 29안타와 15볼넷을 허용하고 21실점을 했다. 평균자책점이 9.95에 달했다. 아무래도 스프링트레이닝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데다 부상 때문에 온전히 실전 감각을 만들 수 없었던 탓이다.
잭 갤런,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와 함께 로테이션을 이끌어야 할 켈리가 살아나지 못하면 애리조나는 NL 서부지구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켈리가 감은 잡은 것은 지난 10일 뉴욕 메츠를 상대로 7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다. 당시 볼넷을 3개 허용했지만, 산발로 나온 것으로 전체적인 경기 흐름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어 16일 콜로라도를 상대로 9이닝 4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두며 기세를 이어갔다. KBO를 거쳐 2019년 빅리그에 데뷔한 켈리의 커리어 첫 완투였다. 그리고 2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8안타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승리를 따냈고, 닷새 후 샌프란시스코를 다시 상대해 훨씬 안정감 넘치는 피칭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1회말 선두 윌리 아다메스에 안타를 맞은 뒤 루이스 아라에즈를 좌익수 플라이, 케이시 슈미트를 3루수 병살타로 잡으며 무실점으로 넘긴 것이 호투의 발판이 됐다. 2,3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은 켈리는 1-0으로 앞선 4회말 선두 아다메스에 볼넷, 아라에즈에 2루타를 각각 내준 뒤 1사후 라파엘 데버스에 88.6마일 체인지업을 던지다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아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 7회까지 1안타 1볼넷을 내줬을 뿐,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그 사이 애리조나 타선은 5회초 3점, 6회초 2점을 뽑아내며 전세를 뒤집고 승기를 잡았다.
켈리의 투구수는 96개였고, 직구 구속은 최고 93.7마일, 평균 91.7마일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