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보유자 '레전드' 김병현(47)이 최근 마운드 안팎에서 방황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의 우완 김서현(22)을 향해 역대급 수위의 뼈 때리는 독설을 날렸다.
김병현은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서현 투구폼, 승패 없는 운동회, 운동장 사용 금지... 잔소리 한 번 하고 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김서현을 직격했다. "오늘은 내가 쓴소리 한 번만 하겠다"며 운을 뗀 김병현의 잔소리는 안타까움과 진심 어린 애정에서 비롯된 '핵폭탄급 일침'이었다.
김병현은 최근 타계책을 찾기 위해 2군(퓨처스)행을 택한 김서현의 태도와 투구폼을 정조준했다. 주위의 조언을 듣기보다 "제 폼대로 던지겠다"고 고집하는 후배를 향한 레전드의 시선은 싸늘했다.
"나는 김서현이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잘 던질 때나 못 던질 때나 항상 생각하는 게 딱 하나 있다. '저 친구는 큰 경기에선 못 쓰겠다'라는 점이다. 만약 '국가대표 대전'이다, 'WBC 일본전'이다, 혹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다' 할 때 과연 이 친구를 믿고 올릴 수 있을까. 내 대답은 '아니오, 절대 쓰지 못한다'이다."
김병현이 이토록 혹평한 이유는 프로 투수로서 가장 중요한 '계산(예측 가능성)'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김병현은 "자기가 지금 어떻게 해야 공이 잘 들어가는지 본인도 모른다. 어쩌다 잘 들어가는 건 '얻어걸리는 도박'일 뿐이다. 프로라면 자기 투구에 확신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병현은 윤석민, 오승환, 이대호의 조언도 들었다. 윤석민은 "정확하게 던질 수 있는 자세가 기본적으로 아니다. 아마추어 코칭스태프가 잘못 가르쳐 위험한 선수로 만들었다"고 혹평했다.오승환도 "릴리스 포인트 조정이 시급하다. 공을 놓는 위치를 일정하게 만드는 기본기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병현은 김서현의 독특한 투구폼이 시한폭탄과 같다고 경고했다. "지금은 젊고 힘이 있으니까 버티지만, 이 폼으로 계속 던지다 보면 어느 순간 인대나 근육이 부러지거나, 끊어지거나, 찢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다"며 "우선은 머리를 식히고, 지금 당장 안 던져도 팀은 잘 돌아가니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라"고 뼈 있는 조언을 건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