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강정호가 향후 3년 뒤 KBO리그를 집어삼킬 유망주 타자 5명을 찍었다. 강정호는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정호 KINGKANG'에 '몇 년 뒤 성지순례 오세요|KBO 유망주 TOP5'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강정호가 유망주를 평가하는 기준은 명확하다. 첫째는 1군 무대에서 확실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자신만의 무기가 있는가, 둘째는 어떤 점을 보완하면 더 좋은 선수로 도약할 수 있는가, 셋째는 팀에서 기회를 계속해서 보장받을 수 있는 포지션인가라는 관점이다.
먼저 강정호는 한화 이글스 포수 허인서를 뽁았다. "내가 뽑은 가장 높은 포텐셜, 강력한 신인왕 후보"라고 말한 강정호는 5명의 유망주 중 허인서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주며 '원탑'으로 꼽았다.
강정호는 "포수는 수비 부담 때문에 타격 성장이 늦는 게 일반적인데, 허인서는 벌써 주전 포수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라며 극찬했다. 다만 롱런하기 위해서는 1회부터 9회까지 감정의 기복 없이 투수를 리드하는 경기 운영 능력을 더 키워야 하며, 실수를 하더라도 빠르게 만회하는 단단한 멘탈이 완벽한 핵심 과제라고 짚었다.
두번째 유망주는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순이다. 박준순에 대해 "나이답지 않은 무서운 적응력, 차세대 슈퍼스타"라고 평한 강정호는 "작년 3루수에서 올해 2루수로 자리를 옮겼는데도 이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내는 건 나이 대비 적응력이 독보적이라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보통의 신인들이 1군 직구에는 대처해도 변화구에 쩔쩔매는 것과 달리, 박준순은 변화구 대처 능력과 컨택 능력이 모두 뛰어나고 언제든 도루까지 할 수 있어 두산의 미래를 책임질 슈퍼스타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에 대해선 "타석에서 뿜어지는 에너지가 어린 시절 손아섭 같다"고 말했다. 강정호가 꼽은 박승규의 가장 큰 장점은 타석에서의 '에너지'다. 강정호는 박승규를 보며 과거 롯데 자이언츠 시절의 독기 품었던 어린 손아섭의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다만 완벽한 주전으로 굳어지기 위해서는 득점권 찬스에서의 집중력이나 출루율, 혹은 장타력 등 확실한 자신만의 공격 지표를 1~2개 더 확실하게 정립해야 하며, 대구의 혹독한 여름철 무더위를 체력적으로 이겨내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조언했다.
기아 타이거즈 내야수 박상준도 포함됐다. "육성 선수 출신의 파워풀한 메카닉, 배고픔이 최고의 무기"라고 말한 강정호는 "박상준을 타석에서 처음 봤을 때 스윙의 파워풀함에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테이크백 코일링 동작부터 힘을 풀어주는 배트 스피드가 워낙 좋아 좌우측 어디로든 홈런을 생산할 수 있는 훌륭한 메카닉을 가졌다는 평가다.
잘 쳐야만 살아남는 1루수 포지션 특성상, 육성 선수 특유의 절실함과 배고픔이 큰 무기이며, 향후 카운트별 대처 노련미만 더해진다면 3년 뒤 타이거즈의 중심 1루수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
마지막으로 삼성 라이온즈 포수 김도환을 꼽았다. "강민호의 뒤를 이을 미래의 안방마님"이라고 평한 강정호는 "1군 출전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가 대타로 나와 홈런을 치는 건 타자로서의 잠재력이 엄청나게 높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은 베테랑 강민호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확실한 포수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도환이 타격에서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삼진을 조금 더 줄이고, 수비에서 투수들에게 신뢰를 주는 안정감만 더 확보한다면 미래 삼성의 주전 포수 자리는 김도환의 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끝으로 강정호는 이들이 일시적인 반짝 활약에 그치지 않고 리그를 지배하는 '진짜 스타'가 되기 위한 공통 조건으로 '멘탈 관리'와 '체력 루틴 구축'을 꼽았다.
"한두 경기 잘 풀리고 느낌이 좋을 때, 그것이 온전히 실력인 줄 알고 안주하는 유망주들이 많다. 하지만 좋을 때의 기억에만 갇혀 있으면 슬럼프가 왔을 때 대처하지 못하고 결국 그 기술을 버리게 된다. 긴 시즌을 치르며 지치고 슬럼프가 올 때를 대비해 웨이트 트레이닝, 식사, 수면 등 나만의 일정한 루틴을 지금부터 정립해 놓아야 3~4년 뒤에 진짜 포텐셜이 크게 터졌을 때 흔들리지 않는 법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