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그렇게 잘 던지다 갑자기...
두산 베어스는 31일 강팀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패하며 스윕 도전에 실패했다. 한화 이글스가 4연승으로 달아나며 중위권 싸움에 층이 생겼다. 5위 한화와 6위 두산의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두산은 앞선 두 경기에서 기적의 그랜드슬램쇼로 연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3연전 싹쓸이도 노려볼만 했다. 올시즌 가장 페이스가 좋은 선발 최민석 등판 경기였기 때문.
하지만 선발이 무너져버리니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5회말을 앞두고 2-3으로 팽팽히 맞섰지만, 힘겹게 버티던 최민석이 5회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무너졌다. 4이닝 6실점(4자책점). 홈런 1개 포함 5안타를 맞았고 볼넷도 4개를 허용했다. 5회 승부처 구자욱에게 허용한 투런포가 치명타였다.
최민석은 올해 두산의 최고 히트상품. 고졸 2년차 최민석은 지난해 선발로 경험을 탄탄히 쌓았다. 투수 전문가 김원형 감독을 만나 전폭적 지지 속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다.
기대 이상이었다. 어린 선수답지 않은 구위와 마인드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개막 후 7경기 3승 무패. 승리를 따내지 못한 4경기 중 2경기는 퀄리티스타트였다. 5월1일 4이닝 5실점(4자책졈)을 한 키움 히어로즈전 빼고 못 던졌다고 할 수 있는 경기 자체가 없었다.
여기에 김 감독은 2년차 어린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2군에 보내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팀이 힘겹게 순위 싸움을 할 때였지만, 선수 미래를 위해 관리 차원의 휴식을 준 것. 최민석은 그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돌아오자마자 치른 5월1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1실점(무자책점) 완벽한 투구로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하지만 이후 2경기 갑작스러운 난조다. 5월26일 KT 위즈전 5이닝 8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리고 삼성전도 힘을 내지 못했다.
아직 젊고, 휴식도 있었기에 체력 문제는 아닐 듯. 비시즌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체중도 많이 증량했다. 근육량을 늘렸다. 그렇다면 이제 상대가 최민석에 대해 더 철저히 준비하고, 대응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에이스급 투수가 되려면, 이 시련도 이겨내야 하는 법. 일단 삼성전의 경우는 좁은 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강타자들을 상대로 지나치게 코너워크를 신경쓰다 제 풀에 지쳐버린 내용이었다.
최민석 입장에서 아쉬운 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을 앞두고 2연패가 나왔다는 것. 그 전까지의 경기력이면 최민석도 충분히 대표팀에 뽑힐만한 모습이었다. 선발과 롱맨 모두가 가능한 자원. 단기전에서는 이런 유형의 투수가 꼭 필요하다.
과연 최민석이 다음 투구에서는 반등하며 정상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까. 로테이션상 자신을 힘들게 했던 키움을 상대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