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NC 다이노스 두 투수, 명암이 엇갈렸다.
이용준이 곧바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반면, 송명기는 퓨처스리그(2군)로 향했다.
NC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태며 동반 활약이 기대됐던 두 선수. 희비를 가른 배경은 무엇일까.
송명기가 전역 직후 곧바로 1군에 합류하지 않고 퓨처스리그로 향한 이유는 '구속'과 '컨디션 재점검' 때문이다.
NC 이호준 감독은 2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송명기는 상무에서의 마지막 등판 당시 평소보다 구속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몸에 특별한 부상이나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역 시기와 맞물려 아기 양육을 위한 이사 등 개인 일정 소화로 인해 컨디션 조절에 난조를 겪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증명이 필요해졌다.
이호준 감독은 "투수코치가 '퓨처스리그에서 1경기를 더 소화하며 구위와 컨디션을 최종 점검하는 게 어떠냐'고 했더니 송명기 역시 아쉬워하는 기색 없이 '확실하게 다시 보여드리고 오겠다'며 코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두 선수, 복귀 후 보직은 일단 불펜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코칭스태프는 수개월 전부터 이용준과 송명기의 활용법을 두고 선발과 불펜 사이에서 고민을 이어왔다.
두 선수 모두 상무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갔지만, 데이터 분석 결과 불펜(중간 계투)으로 등판할 때 훨씬 위력적이라는 데이터가 있었다.
이호준 감독은 "짧은 이닝을 책임지는 중간 투수로 나설 때 구속이 선발 투수일 때보다 3~4㎞ 가량 더 높게 형성됐다. 반면 선발로 돌아섰을 때는 구속이 3~4㎞ 정도 떨어지더라"고 했다.
NC는 상무 시절 중간 투수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이용준을 불펜 자원으로 먼저 낙점해 1군에 콜업했다.
두 전역 선수가 곧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않는 데에는 현재 팀 선발진의 안정감도 한몫하고 있다.
아시아쿼터 토다와 최근 선발로 나선 김태경이 안정감을 찾았고, 부상에서 회복 중인 베테랑 이재학도 복귀가 임박했다. 전역 선수들을 선발로 급하게 쓸 이유가 없는 상황.
팀의 시급한 과제는 불펜 핵심 좌완인 김영규의 이탈로 생긴 공백 메우기. 코칭스태프는 좌완 불펜이 빠진 자리에 구위가 검증된 이용준과 송명기가 메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용준이 먼저 1군 불펜에서 첫선을 보이는 가운데, 퓨처스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돌아올 송명기까지 정상 궤도에 진입한다면 NC의 불펜진 운영에 한층 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