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들이랑 8살 차이밖에 안 나서…."
나성범(37·KIA 타이거즈)에게는 '아들'처럼 챙기는 선수가 한 명 있다. 2025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전체 25순위)로 입단한 박재현(20). 나성범과는 17살 차이가 난다. 나성범은 "(박)재현이가 첫째 아들 같은 느낌"이라고 웃었다.
박재현은 올 시즌 KIA의 리드오프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다. 김호령, 제리드 데일 등이 시즌 초반 나왔던 가운데 박재현은 빠른 발과 안정적인 타격 능력을 보여주며 이범호 KIA 감독의 걱정거리 하나를 덜어줬다. 이 감독은 "분위기를 바꾸는 느낌이 있었다. 치고 난 뒤에도 열심히 뛰고, 실수를 해도 위축되지 않고 다음 플레이를 열심히 한다. 그런 선수가 팀에 필요하다"며 박재현의 활약에 미소를 짓기도 했다.
'분위기를 바꾸는 힘'은 더그아웃에서도 이어진다. '대선배' 나성범에게 다가가 장난을 치는 모습이 중계에 잡히곤 했다.
나성범은 "앞으로 KIA의 외야를 이끌어야 하는 선수고, 가진 것이 워낙 많다. 스프링캠프때 부터 계속 데리고 다니고 있다. 내가 먼저 연락해서 아침밥 먹자고도 한다. 재현이도 잘 따른다. 그러다보니 편안하게 장난도 친다"고 이야기했다.
'젊은 피'의 당찬 모습은 '산전수전' 다 겪은 나성범에게도 신기할 때가 있다. 나성범은 "특이한 면이 있다. 생각하지도 못한 걸 하기도 하더라. 방송 앞에서는 얌전한 척을 하는데 애들끼리 있을 때는 재미있고 자기만의 세계가 있더라. 누가 안 잡아주면 안 될 거 같아서 방향을 잡아주려고 한다"고 했다.
박재현은 이런 선배의 관심이 그저 고맙다. 박재현은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작년부터 내가 엄청 못치고 그랬을 때 항상 조언을 해주셨다. 선배님이 안 계셨으면 지금 이렇게 경기에도 못 나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있다"고 했다.
나성범의 철저한 몸 관리 또한 박재현에게는 배울 대상이다. 박재현은 "원래는 항상 아침을 먹었는데 요즘에 힘들어서 매일은 못 먹게 된다. (나)성범 선배님은 이렇게 경기를 해도 항상 아침을 드시는 걸 보면 대단하신 거 같다. 나도 최대한 힘들어도 따라가려고 하고 있다. 선배님께서는 술, 담배 이런 걸 안 하시니 같이 있다보면 나에게도 좋은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재현은 지난 1일 발표한 올스타 후보에 나성범과 함께 외야수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또 오는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에도 참가할 수 있다는 실력을 보여줬다. 박재현은 "나라를 대표해서 경기에 나가는 건 모든 선수가 바라는 목표다. 나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겠지만, 주어진다면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