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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수비상? 요즘 좀 아쉬운데…" 사이클링히트 자진 포기 → 커리어하이! 삼성 박승규가 달라진 비결 [인터뷰]

인터뷰에 임한 박승규. 김영록 기자
인터뷰에 임한 박승규. 김영록 기자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경기. 5회초 무사 1루 삼성 박승규가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7/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경기. 5회초 무사 1루 삼성 박승규가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7/

[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요즘 내 수비가 안정적이진 못한 것 같은데…많이들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

삼성 라이온즈 박승규가 뜨거운 한해를 보내고 있다.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박승규는 '커리어하이 시즌'이란 말에 "아직 그런 생각까진 없다. 아직까진 비시즌에 준비한대로 경기가 잘 풀리는 느낌"이라며 웃었다.

올시즌 타율 2할8푼4리 9홈런 26타점, OPS(출루율+장타율)가 0.923에 달한다. 지난해 200타석을 뛴게 생애 최다였는데, 올해는 삼성 외야 주전 한 자리를 꿰차며 벌써 173타석을 소화했다. 홈런 타점 등 누적은 이미 생애 최고의 해다.

이미 지난 4월 10일 사이클링 히트를 포기하고 3루까지 내달린 '힛포더 팀'으로 폭발적인 스타성을 뽐냈다. 이어 5월 1일 한화 허인서의 빗맞은 타구를 정면 다이빙캐치로 잡아낸 수비로 5월 월간 KBO 수비상(캡스플레이)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경기고 출신 박승규는 2019년 2차 9라운드(전체 82번)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하위라운더임에도 가능성을 인정받아 프로 데뷔 8년차인 올해까지 살아남았다.

돌아보면 박승규가 처음 야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계기도 데뷔 2년차 시즌인 2020년 6월 11일, 박동원(당시 키움 히어로즈)의 우익선상 타구를 워닝트랙에서 펜스 쪽으로 몸을 던지며 잡아낸 미친 수비 덕분이었다. 당시 삼성 투수 김대우의 함박 미소와 박동원이 "미친 거 아냐?"라며 혼잣말을 하는 모습도 두고두고 회자됐다.

박승규는 "수비에서 가장 신경쓰는 건 첫 발 스타트"라는 비결과 함께 "요즘 그리 안정적인 모습은 아닌 것 같다"며 자아성찰을 했다.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삼성 박승규가 안타를 날리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2/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삼성 박승규가 안타를 날리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2/

그래도 올시즌 리드오프 또는 클린업트리오에 기용되는 등 박진만 삼성 감독의 신임이 한층 커진 모양새다. 박승규는 "감독님께서 믿고 기용해주신 덕분에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릴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홈런이 느는 등 타격 기술에서의 발전이 눈에 띈다. 스윙 자체가 좀더 부드러워지면서 장타 툴이 향상된 모양새다.

"작년보다 타이밍을 조급하지 않고 좀더 여유있게 잡으려고 했다. 원래 손동작이 컸는데, 잔동작을 최대한 줄여서 불필요한데 신경쓰는 부분을 줄이고, 공에 집중하고자 했다. 작년에 시합을 많이 뛴 게 올해 발전의 계기가 된 것 같다."

삼성은 외야가 탄탄한 팀이다. 박승규와 캡틴 구자욱 외에도 김지찬 김성윤 김헌곤 등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노장 최형우도 언제든 외야 한자리로 나설 수 있다. 2024년 22홈런을 때렸던 이성규나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현준의 자리가 마땅치 않을 지경이다.

그와중에도 박승규는 기량을 인정받아 주전 외야수로 나서고 있다. 박승규는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쑥스러워했다.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경기. 5회초 무사 1루 삼성 박승규가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7/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경기. 5회초 무사 1루 삼성 박승규가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7/

박한이 타격코치는 박승규의 타격 발전을 적극 도왔다. 부진한 모습이 있을 때마다 폭풍같은 피드백을 해준다고. 박승규는 "타격할 때 몸의 중심이 너무 뒤에 남아있어서 앞으로 나가지 못할 때가 있다. 이런 중심이동 같은 부분에 대해 코치님이 지적해주신 부분을 수정하니 더 좋은 타격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우리 팀이 한계단이라도 높은 위치에서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하는게 최대 목표다. 한경기 한경기, 매순간에 최선을 다하겠다. 팀 분위기가 워낙 좋아서 어느 팀도 두렵지 않다. 난 늘 하던대로 주어진 기회 속에서 열심히 했을 뿐인데, 팬들께서 좋아해주시니 감사할 뿐이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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