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이 3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으나 지독한 타격 침묵을 깨지 못했다. '몸값'보다 '당장의 승리'를 택한 사령탑의 냉정한 결단 속에 김하성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김하성은 7일(한국 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에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지난 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적시타를 친 이후 다시 찾아온 선발 기회였지만 반전은 없었다. 이로써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9푼6리(52타수 5안타)까지 떨어지며 1할대 타율이 다시 무너졌다.
이날 김하성은 피츠버그의 우완 선발 브랙스턴 애시크래프트를 맞아 고전했다.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는 초구 시속 97.1마일(약 156㎞)의 빠른 직구를 노려쳤으나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4회말 2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2B2S에서 5구째 몸쪽 직구를 파울로 걷어낸 뒤, 6구째 바깥쪽 낮은 커브를 공략했으나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이어 6회말 1사 후 세 번째 타석에서도 3루수 땅볼로 돌아서며 끝내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고액 연봉자가 부진하더라도 몸값을 고려해 꾸준히 기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약 312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은 김하성이 최근 벤치를 지키는 날이 늘어나는 것은 현지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김하성이 빠진 자리를 백업 자원인 마우리시오 두본과 마이너 계약으로 합류한 호르헤 마테오가 완벽하게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마테오는 39경기에서 타율 3할1리(4홈런 11타점)로 맹활약 중이며, 전날(6일) 김하성 대신 선발 유격수로 나섰던 두본은 동점 투런포와 결승 2루타를 포함해 2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철저한 무한 경쟁 체제 속에서 김하성의 설 자리가 위태로워진 이유다.
앞서 월트 와이스 애틀랜타 감독은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김하성 같은 선수를 벤치에 앉히는 결정은 쉽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와이스 감독은 '이름값' 대신 '팀 승리'를 위한 라인업을 짜고 있다. 실제로 애틀랜타는 이날도 피츠버그를 6대3으로 제압하며 2연승과 함께 시즌 44승 21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이자 내셔널리그 승률 1위 질주를 이어갔다.
와이스 감독은 "이 리그에서 정말 좋은 선수였던 김하성과 같은 선수가 자신의 길을 찾으려 할 때, 그는 다시 속도를 높이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경기에서 이기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김하성이 경기 감각을 회복해 제 궤도에 오르기를 기다리겠다는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