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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전주 KCC 이지스 이정현이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전태풍(허벅지 부상)에 이어 주포 안드레 에밋도 빠졌다. 하지만 공백은 없었다.
이정현도 많은 시간을 뛰긴 어려울 것처럼 보였지만 그는 '금강불괴'였다. 지난 7일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왼쪽 발목을 다쳤던 이정현이다. 3쿼터 중반 레이업슛을 시도한 후 착지하는 안영준(SK)에게 발목을 밟혔다. 이후로는 벤치를 지켰다.
부상은 심각한 수준이 아니었지만 통증이 상당했다. 발목 내측인대가 손상됐다. 웬만한 선수였다면 뛰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정현은 달랐다. 2010~2011시즌 안양 KGC 인삼공사에서 데뷔한 후 정규리그 통산 305경기를 소화했다. 대표팀 차줄 기간을 빼면 전경기를 소화할 정도였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자격을 취득, KCC와 9억2000만원의 특급 계약을 했다. 올시즌 경기당 평균 13.4득점으로 여전히 활약중이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뛸 수있는 2쿼터가 되자 양상이 약간 바뀌었다. 현대모비스는 테리가 2쿼터에서만 13점을 몰아넣었다. KCC는 변칙적인 현대모비스의 지역방어를 쉽사리 깨지 못했고, 리바운드에서도 열세였다. 현대모비스는 33-32로 1점차까지 추격하며 전반을 끝냈다. 에밋의 공백이 보이려는 찰나 3쿼터 들어 이정현이 팀에 인공호흡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KCC는 3쿼터 다시 53-49로 리드폭을 재차 늘렸다.
4쿼터에서는 이정현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내내 침묵하던 3점슛 2방이 4쿠터 고비에서 터졌다. 4쿼터 중반 이정현의 두번째 3점슛이 터지자 스코어는 61-51, 단번에 10점 차로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는 갈렸다.
이정현은 15득점-6어시스트, 하승진은 21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레이션 테리가 22득점을 기록했지만 경기전체 필드슛 성공률이 36%에 그쳐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울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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