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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승부수를 던졌다.
외국인 선수 네이트 밀러(31·1m87)를 시즌 대체 선수로 전환했다. 부상을 입은 기존 조쉬 셀비를 대신해 2주간 뛰기로 했던 밀러에 대해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11일 "여러 모로 밀러가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며 완전 대체를 선언했다. 이날 KBL은 전자랜드의 밀러에 대한 가승인 신청을 접수했다. 다른 팀은 신청이 없었다.
밀러 합류 후 전자랜드는 4승1패의 상승세를 타며 5위로 점프했다. 이제는 4위도 넘볼 수 있을 정도로 전력이 안정됐다. 선수들 간 호흡이 100%는 아니지만 만족스러운 수준까지 올랐다는 게 유 감독의 분석이다. 밀러의 역할이 컸다. 국내 포워드 정효근과 강상재가 수비에서 부담을 덜었다.
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정효근은 무릎이 안좋고 강상재는 체력적으로 힘들다. 상대 외국인 선수 마크에서 힘든 면이 있다. 밀러가 외국인 선수를 수비하면 효근이나 상재가 다른 것을 할 수 있다"면서 "셀비보다는 밀러가 상대 매치업에서 훨씬 활용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밀러의 합류로 수비에서 자신감이 생겼다는 이야기다.
이날 전자랜드가 만난 팀은 2위 전주 KCC 이지스.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탄 KCC는 4라운드까지 전자랜드에 3승1패의 절대 우세를 보였다. KCC는 이정현, 안드레 에밋, 하승진, 찰스 로드 등 멤버가 화려하며 득점 루트도 다양하다. 높이와 슈팅력에서 전자랜드를 압도해 왔다. 그러나 밀러의 가세로 업그레이드된 수비력으로 전자랜드는 이날 맞대결을 손쉽게 풀어 나갔다.
1쿼터서 KCC의 길목을 차단하며 29-11로 기선을 제압했다. 브랜든 브라운이 1쿼터서만 3점포 3개를 포함해 15점을 넣었다. 박찬희와 김낙현이 바통을 이은 게임 리딩도 탁월했다. 특히 수비에서 KCC 선수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KCC는 1쿼터서 무려 9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그러나 KCC는 2쿼터서 전력를 가다듬고 점수차를 36-49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3쿼터서도 KCC는 이현민의 외곽포, 로드의 골밑 공격을 앞세워 전자랜드를 압박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쿼터 중반 10점차로 다가온 KCC의 공격을 밀러의 결정적인 스틸 2개로 막아내며 고비를 넘겼다. 쿼터 막판에는 박찬희, 밀러의 연속 6득점으로 63-47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4쿼터 초반에는 KCC 공격을 3분 40초간 무득점으로 묶고 18점차로 도망가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자랜드가 3연승을 달렸다. 전자랜드는 11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KCC를 74대64로 눌렀다. 3연승을 마크한 전자랜드는 4위 현대모비스에 1.5경기차로 다가섰다. 전자랜드는 12개의 스틸로 막강 수비력을 과시한 반면 KCC는 20개의 턴오버로 자멸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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