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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추승균 감독 "헤인즈없는 SK, 높이에서 안밀린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3-26 22:18


KCC 추승균 감독이 26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전주 KCC 이지스가 천신만고 끝에 인천 전자랜드를 꺾고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4.8%'의 좁디 좁은 문을 통과한 셈이다. 이전까지 역대 6강 PO 1차전 패배팀의 4강 진출 확률은 불과 4.8%에 불과했는데, KCC가 이걸 해냈다.

KCC는 26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한층 강력해진 수비와 '크레이지 모드'로 변모한 찰스 로드(27득점 11리바운드)의 맹활약을 앞세워 79대64로 전자랜드를 격파했다. 이로써 KCC는 3승2패로 4강 플레이오프에 올라 29일부터 정규리그 2위 서울 SK 나이츠와 맞붙게 됐다.

이날 승리를 거둔 KCC 추승균 감독은 첫 마디로 상대팀에 대한 인사를 전해 승장의 품격을 보여줬다. 추 감독은 "우선 6강 플레이오프에서 함께 겨룬 전자랜드 선수들과 유도훈 감독님, 그리고 코칭스태프 여러분께 모두 고생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비록 승패는 갈렸지만, 너무 고생하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추 감독은 이날 승리의 비결에 관해 "원래의 존 디펜스를 약간 변형해봤다. 하지만 정작 초반에 맨투맨 수비가 잘 돼서 결과적으로는 숨겨놓을 수 있었다. 이대로 4강에 올라가게 돼서 오히려 잘 된 것 같다. 결국 수비가 많이 움직이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무엇보다 송교창이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120%의 역할을 해준 게 컸다. 어제 쓴소리를 좀 했는데, 그게 자극된 것 같다. 결국 오늘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는데, 선수들도 모두 열심히 투지있게 해준 덕분에 손쉽게 이겼다"고 밝혔다.

이어 추 감독은 개인적으로 6강 플레이오프의 MVP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관해 "내 마음속의 MVP는 이정현이다. 시리즈 내내 많은 시간 뛰어주면서 수비도 많이 하고, 해결사 역할까지 해줬다"고 언급했다.

한편 추 감독은 SK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일단 애런 헤인즈가 없어서 부담감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제임스 메이스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그의 중국리그 플레이 영상과 지난 시즌 LG에서의 모습을 토대로 장단점을 파악하겠다. 우리는 일단 높이에서는 안 밀린다고 생각한다. 헤인즈를 막는게 힘들었는데, 높이에서 부딪히면 뭔가 나올 것 같다. 남은 기간에 장단점을 잘 파악해서 시리즈 치르겠다. 더 밀어붙여 좋은 경기 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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