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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9연승 때는 보이지 않았던 우리은행의 약점이 보이기 시작하는 걸까.
2경기의 공통점을 꼽으라면 4쿼터의 부진이다. 우리은행의 강점은 강력한 체력을 바탕으로한 끊임없는 압박이다. 4쿼터까지 체력적 우위를 점하면서 흔들림없는 경기력을 보여준다. 상대와 치열하게 경기를 하다가도 4쿼터 막판에도 흐트러짐없는 집중력을 보이는 것이 우리은행의 장점이다.
그런데 최근 2연패에선 4쿼터에 오히려 힘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7일 삼성생명전서는 전반까지 27-38로 뒤지다가 3쿼터에 반등하며 46-49, 3점차로 추격해 역전을 바라보는 듯했다. 하지만 4쿼터 막판에 오히려 점수를 내줬다. 4쿼터 스코어는 11-16이었다. 4쿼터에 3점슛 4개가 모두 들어가지 않았고, 2점슛도 10개를 던져 4개만 넣는데 그쳤다.
이번시즌 11경기를 보면 우리은행의 4쿼터 부진이 드러난다. 1쿼터 평균 17.7점, 2쿼터 17.5점, 3쿼터 18점을 넣었는데 4쿼터엔 평균 13.2점에 그쳤다. 슛 성공률도 떨어졌다. 1,2,3쿼터를 보면 3점슛 성공률이 모두 30%를 넘었고, 특히 3쿼터는 35개 중 16개를 넣어 45.7%의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하지만 4쿼터엔 총 46개를 던져 7개만 성공시켜 성공률이 15.2%에 머물렀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체력적인 문제를 거론할 수밖에 없다. 시즌 전부터 주전 선수들의 훈련량이 부족해 체력적인 문제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던 위성우 감독이다. 위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체력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더 집중을 하면서 경기를 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위 감독은 9일 경기서 패한 뒤 "하루 쉬고 경기를 하고, 이전 경기 패해 분위기가 다운됐을 것 같아 걱정을 많이했는데 생각외로 잘해줬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플레이를 했다"면서 선수들에게 격려를 했다.
우리은행은 일단 12월을 고비로 보고 있다. 일정이 빠듯하게 잡혀있어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얼마나 버텨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박혜진 임영희 김정은 최은실 김소니아 등 주전에 대한 의존도가 심한 우리은행이다. 일단 13일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경기서 연패를 끊는 것이 급선무가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