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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무조건 경기에만 집중하라고 했다"(삼성 이상민 감독)
이정현(KCC)과 이관희(삼성)가 또 만난다. 딱 열흘 만이다. 1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 모비스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KCC와 삼성전. 경기 전 인터뷰에서 양팀 사령탑은 이렇게 말했다.
불꽃같은 신경전. 12월5일 이관희가 25분41초를 뛰며 23득점, 6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이정현은 35분43초를 뛰면서 23득점,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삼성이 83대79로 눌렀다.
양팀 사령탑의 관점은 어떨까. 삼성 이상민 감독은 "무조건 경기에만 집중하라고 했다. 이관희는 급하다.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이기도 하다. 흥분하면 다른 선수들이 살지 못한다. 때문에 냉정해야 한다.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
KCC 전창진 감독은 "우리는 (이정현과 이관희의 대결에 대해) 1도 신경쓰지 않는다"며 "이관희가 '관심'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지 몰라도, 좋은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또, "프로농구 흥행에 도움이 된다면 오케이다. 하지만, 계속된 그런 모습(일종의 도발이라는 뉘앙스)은 별로다"라고 했다.
이정현은 노련하다. 이관희보다 확실히 농구 '단수'가 높다. 이관희는 이런 이정현을 맡기 위해서는 자신의 장점인 강력한 운동능력과 흐름으로 막아야 한다.
이런 미묘한 흐름이 반영된 양팀 사령탑의 인터뷰다. 이관희가 상대적으로 이정현에게 '말릴' 가능성이 높다. 이런 부분을 경계한 이상민 감독의 당부.
전 감독 입장에서는 이정현은 에이스다. 삼성 이관희보다 팀내 비중이 확실히 높다. 이관희와 함께 얽혀서 좋을 게 없다는 입장. 정상적으로 하면 이정현이 당연히 이긴다는 믿음이 깔려 있는 인터뷰이기도 하다.
세번째 맞대결. '찐 앙숙' 이정현과 이관희 맞대결이 어떻게 될까. 눈길이 자꾸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전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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