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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그야말로 대역전 드라마였다.
공동 5위 두 팀의 경기였다. 이날 승리 팀이 단독 5위로 뛰어오르는 상황이었다. 변수는 있었다. 부상이었다. 전자랜드는 정영삼 박찬희에 이어 이대헌까지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경기 전 유도훈 감독은 "포워드에는 박찬호, 가드에는 이윤기 양준우 홍경기를 투입할 예정이다. 신인이든, 식스맨이든 본인들 인생의 기회다. 준비가 됐으면, 잘 잡기 위해 노력하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이런 경기가 더 신경 쓰인다. 다 똑같이 있는 상태에서 해야지. 이건 이겨야 본전, 지면 망신"이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전자랜드가 매섭게 달려들었다. 특히 골밑 싸움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전자랜드는 전반에만 리바운드 14개를 잡아내며 현대모비스(3개)를 압도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기회마다 실책을 범하며 스스로 발목 잡았다. 전자랜드가 21-19 아슬아슬한 리드를 잡았다.
후반에도 경기는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전자랜드가 심스와 전현우의 연속 득점으로 기선을 잡았다. 현대모비스는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로 추격에 나섰지만 점수 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전자랜드가 66-52 리드를 유지했다.
마지막 쿼터. 현대모비스가 집중력을 발휘했다. 외국인 선수 숀 롱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3쿼터 한 때 38-58로 밀렸던 현대모비스는 4쿼터 종료 2분46초를 남기고 72-78까지 따라잡았다. 기세를 올린 현대모비스는 김민구의 3점포, 함지훈의 바스켓카운트, 여기에 최진수의 자유투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인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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