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천신만고 끝에 KB스타즈를 잡아내며 리그 1위 싸움에 다시 불을 붙였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은 "후반기에 공수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되면서 동선도 많이 겹치다보니 만족스런 플레이가 나오지 못했다"며 답답해 했고,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정상 전력이라도 KB스타즈를 넘기 힘든데, 주전 2명이 빠지니 무척 어려워졌다. 밀리지만 말고 최대한 막아보자고만 주문했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사령탑의 예상대로 초반부터 두 팀 모두 경기력이 좋지 못한 가운데 어느 한 팀이 달아나지 못할 정도의 접전이 이어졌다. 1쿼터에서 KB스타즈는 박지수와 강아정, 김민정의 내외곽포를 합쳐 15-8까지 앞서 갔지만 이후 우리은행 박지현, 박혜진, 박다정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15-16으로 오히려 역전을 당했다. 1쿼터에 2점슛 성공률이 23%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공격력도 빈약했다.
그러나 3쿼터 들어선 또 다시 슛 부진에 시달렸다. 우리은행이 파울을 불사한 강력한 수비에 막혀 2점슛을 9개밖에 시도하지 못했는데 이 가운데 2개 성공에 그쳤다. 우리은행은 박혜진과 박지현이 3점포 1개씩을 포함해 7점씩 넣으며 3쿼터를 54-54, 동점으로 마쳤다. 결국 승부처가 된 4쿼터, 3분여가 지난 가운데 강아정의 3점포 2개가 터지며 65-60으로 벌어졌을 때만 해도 KB스타즈는 승기를 잡은듯 보였다. 하지만 우리은행 베테랑 홍보람이 기대치 않은 3점포와 2점포가 연속 터지며 다시 67-67, 다시 점입가경이 됐다. 우리은행은 김진희와 김소니아가 연속으로 5반칙을 당하며 코트를 떠난 위기에서 종료 2분35초를 남기고 박혜진이 골밑슛 성공에 이은 보너스 원샷까지 성공시키며 3점 플레이를 성공시켰고, 1분여를 남기고 역시 박혜진이 자유투 3개를 보태며 6점차까지 달아났다. KB스타즈는 종료 51초를 남긴 가운데 박지수가 5파울로 코트를 떠났고,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김민정이 3점포가 림을 외면하며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청주=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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