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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나도 김애나가 더 올라서기를 바라고 있다."
득점력 뿐 아니라 남자 선수를 방불케 하는 화려한 스텝과 드리블로 화제가 됐다. '미국에서 온 선수가 맞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화려한 개인기를 갖추고 있었다. 외곽 원핸드 슈팅도 남자 선수가 던지듯 힘이 넘친다.
김애나는 그 경기 이후 정상일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4일 부산 BNK전에서도 1쿼터에 교체로 나와 3점 2방을 성공시켰다. 2쿼터에는 정 감독이 나머지 4명 선수를 모두 사이드에 배치시키고 톱에서 상대 가드 김시온과 1대1 공격을 하는 패턴도 지시했다. 차원이 다른 드리블로 김시온의 수비를 쉽게 제쳤지만, 마지막 레이업슛 밸런스가 좋지 못해 득점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인상적이었다. 팀의 간판 김단비는 김애나에 대해 "드리블 치는 것만 봐도 신기하다. 템포가 미국 그 자체다. 우리도 보고 배울 게 많은 선수"라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하지만 조심스럽다고 했다. 정 감독은 "내가 자칫 욕심을 냈다 망가질 수 있다"고 했다. 플레이 스타일 문제가 아니다. 무릎 걱정이다. 정 감독이 신한은행에 온 후 벌써 3명의 선수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정 감독은 "내 욕심 채우자고 무리하게 뛰게 하다 탈이 나면 안되다. 선수 미래도 생각해야 한다. 몸상태가 완전치 않아 20분 이상 뛰기 힘들다. 2쿼터 레이업슛을 놓친 것도 그런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기대치가 크고, 성장시킬 계획을 세워놨다. 정 감독은 "비시즌 동료들과 연습을 못하고, 시즌 막판 맞춰가는 과정이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다. 그래서 6라운드 경기에서 팀 조직력을 더 맞춰야 한다. 김애나는 15~20분 정도를 계속 뛰게 할 생각이다. 김애나 때문이라도 나머지 경기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연 김애나가 신한은행의 플레이오프 비밀 병기가 될 수 있을까.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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