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화려하지는 않지만, MVP급 활약 이견 없는 KGC 새 중심 이재도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1-03-02 09:24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 정도면 시즌 MVP급 활약 아닌가요?"

안양 KGC 김승기 감독은 1일 인천 전자랜드전 승리로 3연승을 기록한 후 가드 이재도를 칭찬했다. 이재도는 이날 경기 전반 4득점으로 조용하더니, 후반 승부처마다 3점슛을 성공시키고, 공격의 물꼬를 트며 팀의 84대77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가 끝나니 18득점으로 팀 내 최고 득점자가 돼있었다. 김 감독은 "이재도가 정말 잘했다. 이 정도면 시즌 MVP급 활약 아닌가"라고 말하며 웃었다.

KGC는 이번 시즌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공동 3위로 순항중이다.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승차는 3경기. 아직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KGC가 그동안 오세근, 양희종 중심의 팀이었다면 이번 시즌 들어 이재도, 변준형, 문성곤의 팀으로 확실히 컬러가 바뀌고 있다. 그 중심에 이재도가 있다. 이재도는 그동안 공격력만 좋은 가드로 인식이 돼왔지만, 이번 시즌 주특기인 공격 뿐 아니라 경기 리딩과 수비에서도 훨씬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격력도 더욱 농익은 모습. 빠른 속공과 뱅크슛 주특기에 의존하던 것이 이제는 물흐르는 듯한 2대2 플레이에 3점까지 장착했다.

기록도 좋다. 평균 13.17득점으로 득점 부문 전체 18위. 국내 선수로는 8위다. 득점 20위 안에 드는 KGC 선수는 이재도가 유일하다. 어시스트는 허 훈(KT) 김시래(삼성) 이대성(오리온)에 이어 4위. 스틸은 이대성과 함께 공동 1위다.

물론 MVP가 되려면 임팩트 있는 '한방'이 더 있어야 한다. 허 훈, 이정현(KCC), 이대성 등 멋있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이 주목을 받을 확률이 높다. 반면, 이재도의 플레이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스타성에서 경쟁 선수들과 비교해 조금 떨어질 수 있다. 이재도는 늘 인터뷰에서도 모범생 같은 대답만 하고, 튀지도 않는다.

하지만 내실에서는 이재도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훌륭히 해주고 있다. 팀 성적만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간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전주 KCC, 울산 현대모비스 상위권 팀에서 확실한 MVP 후보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재도는 "감독님께서 내 기분이 좋아지라고 하시는 말씀인 것 같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고 말하며 "MVP는 생각도 안해봤다. 남은 경기에서 많이 이겨 순위가 올라가면 욕심을 내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개인보다 팀의 상승 기운을 이어가는데만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