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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 1차전 승리 주역 김한별-배혜윤, 별로 기뻐하지 않은 이유는?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1-03-07 16:51


삼성생명 배혜윤(오른쪽)이 7일 용인실내체육관서 열린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KB스타즈 박지수의 수비를 뚫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기쁘지만 이제 첫 경기 승리했을 뿐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1위팀 우리은행을 꺾은 삼성생명의 기세는 역시 무서웠다. 삼성생명은 7일 용인실내체육관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의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76대71로 승리했다. 우리은행과의 2~3차전을 내리 잡았던 삼성생명은 이날 경기에서 열세라는 예상에도 불구, 김한별이 30득점 그리고 배혜윤이 18득점을 올리는 등 베테랑 더블 포스트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깜짝 승리를 일궈냈다. 역대로 정규시즌 4위팀이 챔프전을 잡은 경우는 없었기에, 업셋 드라마를 완성시킬 좋은 찬스도 잡았다.

하지만 이날 수훈 선수인 김한별과 배혜윤은 기쁨을 자제했다. 경기 후 인터뷰를 가진 김한별은 "앞으로 2번 더 이겨야 하기에 여유를 가지기 힘들다"고 말했고, 배혜윤도 "가장 중요한 1차전 승리는 당연히 기쁘지만, 아직 끝난게 아니기에 오늘만 기뻐하고 다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한별의 경우 KB스타즈의 공수 핵심인 박지수와 매치업이 돼 강력하게 막아서면서도, 3점포 8개를 시도해 5개를 넣는 등 30득점을 쏟아넣는 '하드캐리'로 공격까지 이끌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30경기 모두 더블-더블을 기록하고, 플레이오프에서도 2경기 연속 20-20 이상을 기록하며 엄청난 위력을 보인 박지수를 9리바운드로 묶으며 더블-더블 연속 기록까지 저지하기도 했다.

김한별은 "당연히 박지수를 막는 것은 힘들다. 그래도 부상으로 정규리그에서 많이 쉬었는데, 이제 포스트시즌에 와서 비로소 몸이 올라오는 것 같다"며 "팀이 하나가 되어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10%의 관중들이었지만, 경기장을 찾아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큰 힘이 됐다.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배혜윤은 전반에는 2득점으로 부진했지만, 3쿼터에 속공과 미들슛, 골밑슛까지 다양한 루트의 공격을 성공시키며 12득점으로 팀의 리드를 지키는데 앞장섰다. 두 팀 선수 모두 포함해 가장 많은 10리바운드도 잡아냈다. 배혜윤은 "전반에 생각이 너무 많았지만, (부상으로 뛰지 못하고 있는) 박하나가 좀 더 공격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에 따라 후반전에 그렇게 한 것이 주효했다"며 "솔직히 여기까지 오면 모든 선수들이 힘들다. 하지만 힘들어서 진다는 것은 핑계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훨씬 더 간절하기에 우승의 순간까지 끝까지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4위팀이라 아무래도 저평가를 받지만 자존심 때문에서라도 더 힘을 내 경기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감독님의 챔프전 첫 승을 드릴 수 있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용인=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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