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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스포츠 명가' 삼성의 무너진 자존심. 회복할 수 있을까.
사실 임 감독의 의지와 열망은 단순히 삼성생명에 국한되지 않았다. 한때 '스포츠 명가'로 대한민국 프로스포츠를 이끌던 삼성의 자존심을 의미했다. 임 감독은 슬그머니 "여자농구도 그렇지만 남자농구, 배구 등 전반적으로 삼성이 우승한지 꽤 됐다"고 말했다. 남자농구는 2005~2006시즌, 남자배구는 2013~2014시즌 이후 챔피언결정전 우승 맥이 끊겼다. 프로야구는 2014년 한국시리즈 우승이 마지막. 프로축구 수원 삼성은 2019년 FA컵 우승을 차지했지만, K리그 우승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명가의 몰락. 이유가 있다. 삼성은 2014년 프로축구를 시작으로 스포츠단의 업무를 제일기획으로 이관했다. 그룹이 관심을 끄기 시작한 시점부터 성적이 추락하고 있다. 선수 영입과 연봉, 복지까지 최고로 꾸렸던 자부심은 사라진지 오래다. 그룹의 무관심 속 프로스포츠단의 성적과 희망은 동력을 잃었다.
명가재건을 위해선 관심과 그에 걸맞은 투자가 필요하다. 당장 챔피언에 오른 삼성생명부터 '돈' 들어갈 곳이 많다. 배혜윤 윤예빈 등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을 잡아야 한다. 은퇴 선수의 빈자리를 채울 새 얼굴을 보강해 스쿼드를 강화해야 한다. 여자농구 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의 우승은 임 감독의 전략과 선수들의 수행 능력이 만든 결과다. 이번 결과만 믿고 투자를 게을리 한다면 다음 시즌 성적은 장담할 수 없다"고 한 입 모아 말한다.
삼성생명이 챔피언에 오르던 순간. 경기장에는 유정근 구단주와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등 구단 수뇌부가 자리했다. 현장에서 선수들과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1등의 환희, 팬과 함께 누리는 동반 행복. 삼성이 더 늦기 전에 명가재건을 위해 나서야 할 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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