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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나도 헷갈렸다."
우승을 밥먹 듯이 하던 유 감독이기에, 챔피언결정진 진출이 아쉬울 수 있지만 사실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절대 실패가 아니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팀의 상징과도 같던 양동근과의 이별을 선택했다. 2004년부터 17년 동안 유 감독을 지켜준 기둥이었다. 양동근의 포지션은 포인트가드.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끄는 야전사령관 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건 유 감독에게도 어려운 숙제였다.
유 감독은 한 시즌을 돌이키며 "여러 팀에서 모인 선수들로 치른 첫 시즌 치고는 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즌 시작 때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내가 실수한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무슨 실수였을까. 유 감독은 "베스트5를 못정했다. 벤치를 봤을 때 이렇게 많은 선수가 있어본 적이 없었다. 나도 헷갈리더라. 나 때문에 팀이 어려웠다"고 했다. 이전까지는 양동근과 함지훈을 축으로 확고한 주전이 있었지만, 함지훈도 장재석과 경쟁을 해야하는 처지가 된 상황에서 유 감독 눈에는 누구 하나 확실하게 보이는 선수가 없었던 것이다.
유 감독은 "1라운드를 끝내고 자리가 잡혔다. 슈터 김국찬이 초반 들쭉날쭉 했는데, 아예 한 자리에 박아놓고 기회를 주니 잘했다. 그런데 다쳤다. 김국찬의 부상이 아쉬웠다"고 밝혔다. 김국찬은 지난해 11월8일 전주 KCC와의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하며 무릎 십자인대 파열 중상을 당했다. 지금도 재활중이다.
유 감독은 다음 시즌 구상에 대해 "이제 시즌이 끝났다. 구단과 상의를 해야 한다. 김국찬의 무릎 상태를 봐야 한다. 회복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김국찬은 대학 시절 다친 무릎을 다시 다쳐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그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선수 영입 등을 타진해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서명진, 이우석 등 어린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다.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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