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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삼성생명에 제대로 당했다.
예년 같으면 1위 프리미엄으로 2~3위가 치르는 플레이오프 승자와 5전 3선승제로 만나게 되지만, 지난 시즌 4위팀까지 기회를 주는 시스템이 재도입 되면서 가장 큰 피해자가 됐다. 반면 삼성생명은 정규시즌에서 4위 이내를 유지하고 힘을 비축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우리은행을 PO에서 꺾은데 이어 챔프전에서도 KB스타즈마저 물리치며 완벽한 '언더독의 반란'을 완성켰다. 굳이 무리해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야 할 필요가 없어진, 일종의 '삼성생명 룰'이 만들어진 셈이다.
우리은행으로선 분명 '악연'이었던 삼성생명을 올 시즌 처음으로 7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만났다. 물론 많은 것이 달라진 상황. 우선 우리은행은 부상을 당했던 공수의 핵 김정은이 돌아오며 '완전체'로 시즌을 시작한 반면,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크레이지 모드'를 발동했던 동갑내기 베테랑 김한별 김보미가 이적 혹은 은퇴로 팀 컬러가 확 젊어졌다. 주장 배혜윤이 주전 라인업 중 유일한 30대일 정도. 특급 신인 이해란을 뽑았고, 지난 시즌 신인왕을 차지했던 강유림을 트레이드로 데려왔지만 무게감이 확 떨어진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경기에 앞서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이 "우리 젊은 선수들이 많이 배우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고,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분위기를 타는 젊은 선수들의 기를 우리의 베테랑들이 잘 눌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1쿼터에서 14-14로 탐색전을 끝낸 이후 2~3쿼터는 중고참들이 포진한 우리은행이 앞서 갔다. 2쿼터에서 김소니아가 3점슛 2개를 포함해 8득점으로 공격을 이끈 후 3쿼터에선 김정은 박혜진이 각각 3점포 1개씩 성공하는 등 각각 5득점과 6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우리은행은 3쿼터 초반 42-29, 13득점차로 앞서며 큰 고비 없이 경기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였다.
아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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