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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변이 일어났다. '꼴찌' LG가 '선두' SK를 격침시켰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이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지는 듯 했다. SK는 원활한 패스 농구로 손쉽게 득점을 기록했다. 반면, LG는 이관희의 무리한 공격이 계속 실패하는 등 뻑뻑한 모습을 보였다. 초반부터 경기 분위기가 갈리는 듯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1쿼터 중반부터 SK 선수들이 마치 '마취총'을 맞은 것처럼 무기력해지기 시작했다. 반대로 LG는 기본부터 충실했다. 점수는 못넣어도, 공격 리바운드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SK 선수들을 괴롭힌 LG 선수들은 연속 스틸과 외곽슛으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변기훈, 이재도, 이승우의 외곽포가 연달아 터졌다.
외곽에서는 이재도가 맹활약했다. 16득점으로 팀 최다 득점. 그리고 백업으로 들어온 이승우, 윤원상, 정희재 등이 코트에 있을 때 제 역할을 해준 것도 중요했다. 4쿼터에는 지독히도 부진하던 이관희까지 터지며 LG가 완벽히 승기를 잡았다.
SK는 추격 시점에서 흐름을 폭발시킬 수 있는 마지막 한방이 부족했다. 10여점 차로 따라간 상황 이어진 찬스에서 계속해서 슛이 빗나가니 답답할 노릇이었다. 4쿼터 상대 U파울로 얻은 추격 찬스에서는 믿었던 김선형이 자유투 2개를 모두 흘렸다.
가장 큰 문제는 실책이었다. LG가 실책 5개에 그치는 동안, SK는 16개를 저질렀다. 이번 시즌 지더라도 좋은 경기를 했던 SK 선수들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넋이 나간 플레이를 하고 말았다. 안영준(19득점) 최준용(17득점)만 그나마 제 몫을 했다. 그렇게 SK는 수원 KT에 공동 선두 자리를 내주며 휴식기에 들어가게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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