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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4연패하고 나서 3연승을 하는 게 진짜 쉽지 않거든요."
오리온이 4연패의 데미지를 완전히 극복했다. 지난 8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3라운드 첫 경기에서 89대66으로 대승을 거두며 3연승을 질주했다. 바로 직전 4연패를 당한 팀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모습이다. 덕분에 순위도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오리온의 '두목호랑이' 이승현의 말처럼 '진짜 쉽지 않은' 일을 해낸 셈이다.
오리온은 이번 시즌 초반에는 그런대로 선전했다. 1라운드를 6승3패로 잘 출발한 뒤 2라운드 중반까지는 8승4패를 기록하며 공동 2위로 선두권에 있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내리 4연패를 당하며 중위권으로 추락했다. 한호빈의 부상, 외국인 선수 라둘리차의 부진한 경기력 등이 팀의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시즌처럼 초반 순항→중후반 추락의 패턴이 반복되는 듯 했다.
이런 감독의 주문을 선수들은 충실히 이행했다. 더욱 터프한 수비로 경기에 임했다. 그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믿음과 헌신이 배어 나왔다. 팀의 간판스타 이승현은 "내가 도움수비를 나가면, 동료들이 빈자리를 막아줄 것이라고 믿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서로를 믿고 도와가니까 수비가 앞선부터 터프해졌다"면서 "연패 뒤 연승이 쉬운 게 아닌데, 선수들이 모두 합심해서 이뤄내 기쁘다"고 말했다.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연패를 끊고 오히려 이를 연승의 발판으로 만든 오리온은 분명 더 강해졌다. '오뚝이' 오리온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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