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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영-허예은 국대로 키운 KB, 신예영도 심상치 않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2-03-22 12:33


사진제공=WKBL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나만의 스타일로, 나만의 길을 갈 거예요."

청주 KB스타즈는 포인트가드진이 매우 안정적이다. 2011~2012 시즌 데뷔한 '땅콩 가드' 심성영이 무럭무럭 성장해 2016~2017 시즌부터 팀의 확고한 주전으로 경기를 지휘했다. 단신(1m65)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외곽슛으로 국가대표까지 선발됐다.

그리고 그 뒤를 허예은이 이었다. 2019~2020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B스타즈에 입단한 허예은은 두 시즌 프로 적응기를 거친 뒤, 이번 시즌 김완수 감독을 만나 주전급 선수로 거듭났다. 허예은 역시 지난 2월 열린 여자월드컵 최종 예선 국가대표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명의 국가대표 가드를 키워낸 KB스타즈. 그런데 심상치 않은 신인 선수까지 등장했다. 포인트가드 '맛집'이 될 조짐이다. 그 주인공은 신인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뽑힌 신예영이다.

신예영은 21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전에서 자신의 존재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주전 선수들이 코로나19에 확진돼 얼떨결에 찾아온 기회. 신예영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 시즌 8분14초를 뛴 게 한 경기 최다 출전 기록이었는데, 이날은 32분16초를 뛰며 16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해 팀의 74대68 승리를 이끌었다. 모두들 하나원큐가 이길 거라 예상한 경기, 신예영의 깜짝 활약에 반전이 일어났다. 경기 초반에는 긴장한 듯 보였지만, 3점슛에 '노룩패스' 어시스트까지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스피드가 빠르지는 않았지만, 드리블과 볼 핸들링이 매우 안정적이고 패스를 내주는 타이밍과 기술이 기막혔다.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의 느낌을 풍겼다. 심성영, 허예은과는 다르게 2대2 플레이 등으로 경기를 풀어줄 수 있는 가드 자원이 KB스타즈에 생긴 것이다.

신예영은 "원래 패스 플레이를 좋아한다. 학창 시절에도 어시스트에 집중을 했다. 슛은 연습을 하면 되니,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는데 집중했었다. 가드는 볼 핸들링이 기본이다. 패스 정확성을 위한 연습도 한다. 미국프로농구(NBA)도 매우 좋아한다. 잘하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매일 본다. 루카 돈치치(댈러스)와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신예영은 신인으로서 선배들과의 경쟁에 대해 "사실 경쟁 구도를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나만의 스타일로 팀을 이끌어나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 단, 신인이니 천천히 성장하고 싶다. 언니들이 잘하는 플레이를 내 걸로 흡수하며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이해란(삼성생명) 박소희(하나원큐) 변소정(신한은행) 신인 '빅3'에 비해 주목을 덜 받은 상황에서, 뒤늦게 '인생경기'를 한 게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신예영은 "이런 기회가 올 거라는 생각도 못했다. (박)지수 언니 등 주전 언니들과 뛰는 기회가 온 것만도 감사하다. 앞순위 선수들과 상관 없이, 나는 나만의 길을 가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KB스타즈 김완수 감독도 "야간 운동을 ?醯讀 않고 한다. 농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대단하다. 2대2 플레이를 잘한다. 박지수와의 시너지 효과를 생각해 선발했다. 스피드, 파워만 조금 더 향상시킨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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