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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원주 DB가 '허 웅 매치'에서 4연승을 달렸다.
이로서 DB는 개막전 2연패 뒤 4연승을 달렸고, KCC는 다시 2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는 '허 웅 매치'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 시즌까지 DB 소속이던 허 웅과 박경상이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하는 날이었다.
시즌 초반 연패를 딛고 3연승으로 살아난 DB,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 부족으로 '퐁당퐁당' 경기력이 고민인 KCC. 높이가 좋은 데다, 필리핀 알토란 가드 알바노를 앞세운 DB가 우세할 것 같았다.
KCC가 끈끈한 추격을 한 데에는 친정팀에 고춧가루를 뿌린 허 웅의 활약이 있었다. 허 웅은 전반에만 3점슛 2개를 포함, 14득점으로 알바노와 함께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KCC는 2쿼터 한때 10점 차 이상으로 벌어졌다가도 '2옵션 용병' 제퍼슨의 활약을 앞세워 2쿼터 막판 추격에 성공했다.
3쿼터 들어 격차를 점차 벌려가려던 DB는 종료 4분50초 전, 두경민이 오른쪽 무릎 타박상으로 벤치로 잠깐 물러나면서 경기 흐름을 넘겨줘야 했다.
이런 가운데 허 웅이 다시 빛났다. KCC가 숨가쁜 턱밑 추격을 이어가고 있던 3쿼터 종료 2분28초 전, 허 웅이 과감한 골밑 돌파로 상대의 파울을 유도한 뒤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해 마침내 동점(58-58)을 만들었다.
이후 연이은 공격자 파울로 역전 기회를 날린 KCC는 통증 회복 후 다시 출전한 두경민의 3점포를 허용하며 다시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라건아의 추격골로 59-61, 3쿼터를 마치는데 성공했다.
내내 박빙 승부를 이어 온 '허 웅 매치'의 쫄깃함은 4쿼터 후반까지도 멈추지 않았다. DB가 좀 달아나려고 하면 KCC는 꾸역꾸역 추격했다. 허 웅과 라건아의 투맨 게임과 정창영의 3점포가 발목을 잡았다.
결국 승부는 4쿼터 8분이 지나서야 DB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포워드 최승욱이 허 웅과의 1대1 매치를 뚫고 포스트업에 성공하면서 83-76으로 달아났고 강상재의 추가골로 85-76, 승리 안정권으로 접어들었다.
DB는 종료 직전까지 마음을 졸였다. 종료 1분18초 전, 허 웅이 다시 날아올랐다. 3점슛 라인 정면에서 3점슛을 성공한데 이어 두경민의 파울을 유도하며 4점 짜리 '천금 플레이'에 성공한 것. KCC는 종료 37초 전 라건아의 덩크슛까지 성공하며 82-85로 다시 추격했다. 하지만 공격권이 DB로 넘어가면서 KCC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허 웅은 이날 27득점-5어시스트로 양팀 최고이자 올시즌 개인 최고 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고양 캐롯은 수원 KT를 75대69로 꺾고 3연승을 달리는 대신 KT를 3연패로 몰아넣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