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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농구가 올스타전 브레이크를 끝내고 14일 다시 시작된다.
현재로선 2위를 달리는 삼성생명과 5위에 머물고 있는 KB의 분위기가 가장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순위가 얼마든 바뀔 수 있는 이유다.
삼성생명은 브레이크 이전 마지막 경기에서 팀의 핵심 자원인 키아나 스미스와 이주연을 동시에 잃었다. 두 선수 모두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이 확정, 2위 수성은 고사하고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지키기가 우선 목표가 됐다. 5위 KB와 7경기의 승차가 나기에 여유는 있는 편이지만, 남은 경기에서 최소 5할 승률은 거둬야 '봄 농구'를 장담할 수 있는 어려운 상황이다. 김단비 신이슬 조수아 등 식스맨들의 분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반대로 좀 더 건강해진 박지수의 합류가 기대되는 KB의 전망은 '맑음'이다. 박지수는 오프시즌 훈련에 동참하지 않았음에도 불구, 전반기 4경기에 나와 경기당 16분여를 뛰며 평균 13.25점을 올렸다. 3주의 기간동안 경기 체력과 밸런스, 골밑에서의 리바운드 장악 능력을 얼만큼 끌어올렸을지가 관건이다. 다른 선수들은 올스타전 참가 혹은 휴가를 다녀오는 와중에 박지수는 쉬지 않고 훈련에 매진했기에 예전과 같은 승리 방정식의 핵심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선수들의 합류로 전반기에 다소 어수선했던 신한은행은 리그 중반으로 갈수록 팀워크가 올라오고 있고, 자신의 역할에 대한 확실한 이해와 책임 의식이 더해지고 있는 분위기라 더 나아진 경기력을 기대해볼 수 있다. BNK는 전반기에 팀의 확실한 구심점 역할을 하던 김한별이 부상을 당한 후 이전과 같은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 재정비 기간에 이를 얼만큼 회복했을지가 상위권 유지의 핵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은선의 시즌 아웃으로 가용 자원이 부족해진 우리은행이 빠른 1위 확정을 위해 후반기 초반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주전들의 부상 공백 시 거침없이 코트를 누비며 실전 경험을 쌓은 식스맨들이 가세한 하나원큐가 순위에 대한 부담없이 경기에 나서는 것도 4개팀에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될 것은 분명하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