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L센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허 웅 형에게 우승반지 끼워주려고 왔다."
2016년 서울 SK에서 데뷔한 최준용이 팀을 옮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SK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 정규리그 우승 1회를 경험했고 2021~2022시즌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KCC는 최준용을 영입하면서 기존 허 웅 송교창 이승현, 라건아 등과 함께 호화 멤버 완전체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준용은 입단 과정, 앞으로의 다짐 등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특유의 '직설화법'을 앞세워 다소 민감한 발언도 서슴지 않으며 회견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
최준용은 앞으로 다짐에 대해 "FA 과정에서 나에 대해 많은 말들이 있었다는 걸 잘 안다. 하지만 나는 '연봉킹'이 아니라 '농구킹'이 되고 싶어 KCC를 선택했다. 그러기 위해 KCC를 최고의 팀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최준용은 특유의 톡톡 튀는 스타일로 농담과 직설을 쏟아냈다. "SK에서 보였던 (튀는)이미지를 KCC에 왔다고 바꿀 생각은 없다"는 최준용은 "내가 SK에 있을 때 전창진 감독님이 나를 엄청 좋아하지 않았다는 걸 잘 안다. 사실 나도 전 감독님을 무척 싫어했다"며 회견장과 전 감독에게 폭소를 선사했다. 그러더니 "하지만 이제는 같은 팀이 되었으니 내가 왜 괜찮은 선수인지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속한 팀에서는 최고가 되고 싶다"며 '충성'을 다짐했다. 전 감독 역시 "이전까지 많은 얘기를 들었지만 막상 최준용을 만나 보니 솔직하고, 남자답더라. 지내다 보면 갈등이 생기겠지만 중간에 여우같은 허 웅이 있지 않은가. 허 웅도 나더러 '꼰대'라고 하던데, 사실 나는 선수들보다 더 젊게 산다"며 최준용과의 화학적 결합을 기대했다.
|
"SK에 있을 때 우리끼리 '허 웅만 막으면 이긴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왔고, 송교창도 돌아온다. 이제는 '허 웅만 막으면 안될텐데?'가 될 것이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내가 있는 팀은 무조건 우승 후보다. SK는 더이상 아니다"며 큰소리 친 최준용은 "그동안 나를 응원해주신 SK 팬들께 너무 죄송하고, 그동안 나를 싫어하셨던 KCC 팬들께는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