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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순위가 결정된 팀이 마음을 비우고 던진 '돌 하나'가 전체 판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실 이날 경기 전까지 KB스타즈와 하나은행이 펼쳤던 1위 경쟁은 어느 정도 정리되는 분위기였다. KB가 우승까지 매직넘버 '2'를 남겨 놓은 가운데,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펄펄 날았던 슈터 강이슬을 비롯해 확실한 제 몫 이상을 하고 돌아온 박지수와 허예은 등 국가대표의 3인방의 기세라면 이미 최하위가 확정돼 별다른 동기 부여를 하기 힘들었던 신한은행을 손쉽게 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대로 끝낼 수 없다는 자존심에다, 내년 시즌 재도약을 위해서라도 3주간 바짝 전술 훈련을 하며 나선 신한은행의 마음가짐과 전력은 다소 방심한 KB의 허를 제대로 찔렀다. 77대55로 22점차의 대승을 거뒀는데, 적어도 이날만큼은 두 팀의 순위가 뒤바뀐 느낌이었다.
이날 패배로 KB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자력으로 6번째 정규리그 정상에 오르는 초긴장 상태로 다시 돌입하게 됐고, 반쯤 포기했던 2위 하나은행은 남은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KB가 1패만 더 떠안으면 극적인 역전이 가능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삼성생명, BNK, 우리은행 등 3개팀이 혼전중인 4위 확보 경쟁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다.
국가대표로 나섰던 진안과 박소희가 최종예선에서 많은 플레이 타임을 소화하지 않았기에 부담은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한은행 홍유순이 대표팀 참가를 통해 많은 것을 습득한 후 KB 격파 선봉에 나섰던 것처럼, 특히 박소희가 이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다만 올 시즌 첫 도입된 주말 백투백 경기에서 2연승을 거둔 팀이 하나도 없는 것이 하나은행이 넘어야 할 과제이다.
삼성생명과 BNK는 여전히 갈길 바쁜 KB와 하나은행을 각각 번갈아 만나야 하고, 우리은행은 28일 난적 신한은행을 만나 반드시 승리를 해야 4위 확보의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어쨌든 23일 경기처럼 3주간의 훈련을 통해 미세하지만 전력 상승을 시키고, 체력을 회복하며, 국가대표로 나섰던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력 회복 여부 등이 남은 일정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은 더욱 분명해졌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