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이 5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갈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삼성생명은 13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하나은행과의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70대68로 승리, 시리즈 전적을 2승1패로 만들었다.
이제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더 거두면 5년 만에 챔프전 무대로 복귀하게 된다. 역대로 4차전 이상까지 진행된 PO에서 3차전을 이긴 팀은 4회 중 4회 모두 시리즈를 잡아낸 바 있다. 하나은행은 4~5차전을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스런 상황이 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 팀 감독은 각각 공격과 수비를 '키 팩터'로 꼽았다. 2차전에서 이해란이 혼자 34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낚아챈 삼성생명 하상윤 감독은 "당연히 상대는 이해란을 철저히 막으려 할 것이다. 오늘은 선배들의 공격이 터져줘야 한다"고 '창'을 꺼내들었다. 1차전에서 삼성생명을 56득점으로 묶고 승리했던 하나은행 이상범 감독은 "일단 이해란의 득점을 20점대 이하로 제어해야 한다. 여기에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을 최소화 시켜, 결국 60점대 이하로 실점해야 승산이 있다"며 '방패'를 내밀었다.
전반은 완전한 하나은행의 페이스. 올 시즌 정규리그 막판까지 1위를 달릴 수 있었던 비결인 전면 압박 수비에, 빠른 트랜지션이 공수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했다. 1쿼터 8-9로 뒤진 가운데, 풀코트 수비로 삼성생명의 실수를 계속 유발시키며 5분 넘게 무득점으로 제어한 후 김정은 박소희의 연속 3점포에 진안의 페인트존 공략을 앞세워 연속 12득점, 앞서 나갔다. 2쿼터 역시 정현과 박소희의 외곽 공격에 이이지마 사키와 진안의 돌파 혹은 컷인 플레이로 득점을 계속 쌓아나가며 전반을 39-28로 리드했다. 이해란도 전반 5득점으로 묶었다.
그냥 물러날 삼성생명은 아니었다. 흔들린 전열을 정비한 후 3쿼터에 압박 수비로 맞받아치면서 강유림 이주연 김아름이 4개의 3점포를 합작하며 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44-44 동점을 만들었다. 4쿼터에선 파울을 불사하는 양 팀 선수들의 '육탄전'이 전개된 가운데, 이해란을 대신해 이날 스코어러가 된 김아름이 연속 7득점을 쏟아부었지만 63-63, 역대 PO 6번째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 배혜윤이 4득점을 올리며 결국 삼성생명은 베테랑의 힘으로 혈전을 마무리 했다.
용인=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