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허웅은 큰 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했다. 그는 "샴페인을 먹고 취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옆에 있던 허훈에게 "MVP, 마이 브라더"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KCC가 우승을 차지했다. MVP는 에이스 허훈이 차지했다. 공식 기자회견장에는 허훈과 함께 형 허웅이 함께 했다.
허훈은 "(플레이오프) MVP를 하고 은퇴를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KCC로 이적한 이유가 우승이었는데, 입증한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며 "다음 시즌에도 이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허웅은 동생이자 MVP 허훈을 칭찬했다. 그는 "나는 농구를 늦게 시작했고 허훈은 천부적 재능이 있었다. 항상 허훈을 인정한다고 누구에게도 말했다. 형제가 함께 우승한 것에 대해 행복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역사를 써내려갔으면 좋겠고, 오늘만큼은 허훈이 챔피언인 것 같다. 멋있다. 인정한다"고 했다.
아버지 허재와 허웅 그리고 허훈이 모두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했다. 허훈은 "어머니에게 고맙다. 짐승 세 마리를 키워서 고생이 많으셨다"고 했다. 그러자 옆에서 허웅은 "아버지에게 짐승은 너무한 표현이다. 아들 셋으로 정정해 달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두 선수는 형제 대결을 펼친 적도 있다. 2년 전 KCC와 수원 KT가 파이널에서 맞붙었다. 허웅은 KCC의 대표적 슈터였고, 허훈은 KT의 에이스였다.
당시 KCC가 우승을 차지했고, 허웅은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했다.
허훈은 2년 전 기억을 더듬으며 "저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KT에서도 맞대결을 해봤다. 힘들 때 필요할 때 한 방을 넣는 선수이고, 그런 근성(깡다구)은 정말 리스펙한다. 필요할 때 한 방을 넣는 선수가 찾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강인함을 정말 존경한다"고 했다.
커리어 첫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한 허훈은 "정규리그에는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경기를 뛰는 게 즐거웠던 것 같다. 이런 좋은 선수들과 뛰는 게 매우 즐거웠다"며 "MVP를 호명할 때 긴장감 없이 얘기를 해서, 두근두근할 시간이 없었다. 깜짝 놀랐다. 내가 받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 너무 잘하는 선수들이 많았고, 다른 선수가 받으면 칭찬할 마음의 준비도 했었다. 받게 되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허웅은 이런 동생 허훈에 대해 "챔프전이 되면 (허훈은) 자기가 잘하는 것을 극대화시킨다. 공격과 패스를 위주로 하는 선수(허훈)가 수비를 자청해서 했다. 주축선수가 희생을 하면서 나머지 선수들, 그리고 저 또한 죽기 살기로 수비를 했고, 이런 게 맞물리면서 팀 케미스트리가 극대화됐다. 좋은 선수들이 열심히하고, 경험과 노련미까지 발휘하면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고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