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한 낮의 기온이 20도를 넘나들 정도로 더워진 5월이 찾아왔다. 연초부터 숨 가쁘게 달려왔던 게임계는 1분기의 성과를 돌아보고 핵심인 여름방학 준비에 들어갈 시기로, 신작과 구작 모두 정신없는 일정들을 이어가고 있다.
모바일게임계는 특히 쉴 틈 없는 일정들을 이어왔다. 2월 겨울방학 종료와 함께 새 학기 이벤트와 신작 출시 준비에 여념이 없었으며 올해는 무엇보다도 구작들의 복귀가 눈에 띄게 이어지면서 더욱 치열한 시장 상황이 만들어졌다.
3월과 4월은 모바일게임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 역대 매출 차트 상위권을 장식했던 게임 대부분이 2월부터 5월 사이에 출시돼 시장을 점령했기 때문이다. 2년전 이 시기에 출시된 '세븐나이츠'와 '별이되어라'는 여전히 시장의 강자이며 작년 이맘때쯤 출시된 넷마블게임즈의 '레이븐'과 웹젠의 '뮤오리진' 역시 아직도 인기리에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봄 시즌을 잡기 위한 모바일게임사들의 무한 경쟁이 펼쳐졌다. 겨울 동안 갈고 닦았던 신작들이 대거 등장했으며 그 결과 유저들의 선택을 받은 게임들과 그렇지 못한 게임들이 나뉘게 됐다.
올해도 역시 중심은 RPG 장르였다. 넥스트플로어의 '크리스탈하츠', 넷마블게임즈의 'KON', 네시삼십삼분의 '로스트킹덤',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의 '거신전기', 엠게임의 '크레이지드래곤' 등을 필두로 크고 작은 수십 개의 게임들이 등장했다.
대부분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게임성과 시스템으로 무장해 정식 일정을 시작했으나 올해는 두 개의 게임만이 기존 게임들을 물리치고 유저들의 사랑을 받는데 성공했다. 넷마블게임즈의 'KON'과 네시삼십삼분의 '로스트킹덤'은 각각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차트 10위권을 돌파하면서 사실상 성공작 반열에 이름을 올랐다.
그렇다고 봄시즌 경쟁이 아직 완벽하게 끝난 것은 아니다. 나머지 게임들도 연이은 시스템 변경과 업데이트 등으로 기존 유저들을 끌어안아 여름시즌 반등을 노리고 있다. 작년과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올해 게임들은 나름의 특색과 차별점으로 무장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마니아층을 탄탄히 구성해 매출 중위권에서 좋은 서비스를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넷마블게임즈의 'KON'은 지금까지 넷마블게임즈표 모바일 RPG에서 보여줬던 장점들과 특색들이 집대성 되면서 인기를 얻었다. 기본적인 게임성은 넷마블게임즈가 만든 모바일 RPG 형태를 가지고 있으나 여기에 어떤 게임도 보여주지 않은 듀얼 시스템과 유저가 직접 수성을 디자인하는 침략전 등 독특함으로 무장하면서 고공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KON'은 유저들에게 모바일게임의 가치를 새롭게 정의 내렸다고 평가 받았다. 지금까지의 모바일게임들은 대부분 단기간 즐기고 끝내는 게임에 불과 했으나 'KON'은 온라인게임처럼 장기간 게임을 즐기고 이어갈 수 있는 장치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색다름을 추구했다.
네시삼십삼분의 '로스트킹덤'도 이전에 크게 인기를 끌었던 '블레이드'의 흥행 공식을 그대로 도입해 유저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여기에 장기적인 게임 플레이를 지원하는 시스템들을 추가하면서 유저들의 이탈률을 최소화했으며 최근 신규 캐릭터 업데이트에 힘입어 2달째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10위권 안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봄시즌에 성공한 두 게임의 공통점은 게임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기존 게임들은 비즈니스 모델에만 집중해 유저들이 낭비하는 시간과 재화가 상당했으나 이들 게임은 이 부분을 최소화하거나 다른 부분으로 돌려주는 등 순환구조를 만들어 낸 것이 차별성이다.
'KON'에서는 듀얼 시스템을 활용해 유저의 노력에 따라 서브 캐릭터의 성장을 함께 이어가도록 만든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로스트킹덤'에는 끊임없는 장비의 업그레이드 속에 이전 장비들을 캐릭터의 능력치로 환산하는 킹덤스톤 시스템으로 유저들의 노력을 돌려줬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유저들의 눈높이 역시 상승했고 이제 단순 외형적인 그래픽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시스템과 게임성 역시 온라인 수준의 콘텐츠를 갖춰야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특히 모바일 RPG 시장에서 해당 부분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 온라인과 모바일의 콘텐츠 차이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모바일에서도 깊이 있는 콘텐츠 체험이 가능해지면서 점점 국내 시장은 모바일로 쏠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모바일 RPG를 선보일 게임사들은 이러한 부분을 유념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만 게임 전문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