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아이오아이, 따로 걷는 '꽃길'…완전체 활동은 2달뿐?

기사입력 2016-06-08 16:06


아이오아이의 강미나, 김세정, 정채연(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국민이 뽑은 걸그룹'이라던 아이오아이(I.O.I)의 '드림걸즈' 활동이 끝나고 기획사별 활동이 시작됐다. 아이오아이의 공식 활동기간은 2017년 1월 31일까지다. '프로듀스101' 방송 시작(1월 22일) 이후 약 1년이며, 방송 종료(4월 1일) 이후 약 9개월이다. 하지만 이중 팬들에게 선택받은 최종 11인의 '완전체' 활동은 고작 2~3개월에 불과할 전망이다.

다이아의 정채연, 아이오아이 유닛 활동 없다

김세정과 강미나(이상 젤리피쉬)가 6월말 걸그룹 데뷔를 발표한 7일, 정채연(MBK)이 복귀한 걸그룹 다이아 역시 본격적인 컴백 준비에 돌입했다. 다이아는 이날 새 앨범 '해피엔딩'의 티저 이미지를 발표하는 한편, V앱 방송을 통해 팬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날 방송에서 정채연은 임나영과 최유정에게 "유닛활동 잘할 거라고 믿는다. 완전체 때 보자"라고 인사했다. 정채연은 전소미, 김소혜, 김청하 등에게 "이번 활동 힘내서 잘하라"라고 격려했고, 김세정에게는 '완전체 재회'를 다짐했다. 연말로 예정된 완전체 활동 전까지 아이오아이에 합류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정채연은 이날 방송에 앞서 "두 그룹의 정채연으로서,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미 정채연은 프로필에 아이오아이와 다이아, 2개 그룹이 모두 표시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정채연의 아이오아이 활동은 2개월 안팎에 불과하다.

새 걸그룹으로 데뷔하는 김세정-강미나 역시 아이오아이로 곧바로 복귀할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2번의 아이오아이 유닛은 개별 활동이 없는 멤버들만의 활동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채연과 김세정, 강미나는 두번째 완전체 활동 전까지는 아이오아이가 아닌 다른 걸그룹의 이름을 외칠 것이다.


정채연의 복귀와 함께 컴백을 앞둔 다이아. ⓒMBK엔터테인먼트
국민 프로듀서가 원했던 것

큐브엔터테인먼트는 '프로듀스101'이 진행중이던 지난 2월말 권은빈의 CLC 합류를 발표했다. '출연 전부터 예정된 일'이라는 입장이었다. 그러자 10~15위권을 오가던 권은빈의 순위는 급전직하했다. 결국 권은빈은 35명이 남아 있던 10화에서 35위로 탈락했다.


데뷔 유력 멤버로 꼽혔던 권은빈의 추락은 국민 프로듀서들이 '내가 직접 뽑은 걸그룹으로의 데뷔'를 추구했음을 명징하게 드러낸다. 국민 프로듀서 없이도 데뷔할 수 있는 멤버에 대한 사랑은 급속히 식어버렸다. 김세정의 6월 데뷔, 그리고 정채연의 다이아 복귀에 대한 아이오아이 팬덤의 불만은 권은빈에 대한 그것과 다르지 않다.

'프로듀스101' 방송 전 일각에서는 '최고 승자는 12위 탈락자'라는 주장도 나왔다. 충분한 관심만 확보한 뒤 '아이오아이'에 얽매이지 않고 바로 데뷔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지금 한혜리(12위·스타제국), 이수현(13위·무소속), 김나영(14위·젤리피쉬), 김소희(15위·뮤직웍스) 등에게 같은 말을 한다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CLC 합류와 함께 국민프로듀서에게 외면당한 권은빈. ⓒ큐브엔터테인먼트
다른 기획사들의 움직임은?

아이오아이 멤버가 속한 연예기획사는 총 8개. 아직까지 아이오아이 활동기간 내 개별 데뷔가 확정된 곳은 MBK와 젤리피쉬 뿐이다.

주결경-임나영의 '플레디스걸즈'는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정은우-박시연 등 '프로듀스101' 상위권 연습생 5인에 추가 3인까지 멤버 전원이 공개됐고, 매주 공연과 SNS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하지만 아이오아이 활동기간내 데뷔 움직임은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다. 임나영은 유닛 출격이 유력하고, 6월말 임나영-주결경의 '플레디스걸즈' 공연 출연 역시 '아이오아이 휴식기 활동'이라고 밝힌 상태다.

최유정-김도연은 판타지오의 '아이틴'에 속해있다. 자체 SNS가 따로 있긴 하지만, 종종 최유정-김도연의 근황을 전하는 정도다. 최유정 역시 유닛 활동이 유력한데다, 메인보컬 이수민의 탈퇴로 빠른 데뷔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청하가 속한 M&H 역시 프로듀스101에 출연했던 오서정을 중심으로 걸그룹을 준비중이지만, 연내 데뷔 소식은 아직 없다.

지난해말 트와이스를 데뷔시킨 전소미의 JYP와 올해초 우주소녀를 런칭한 유연정의 스타쉽, 김소혜가 대표 연예인인 레드라인은 아이오아이에 전념할 것으로 여겨진다.


활발하게 활동중인 플레디스걸즈. ⓒ플레디스
개별활동 보이콧? 사실상 무산

디씨인사이드 정채연갤러리가 선봉에 섰던 '활동기간내 타 그룹 활동 보이콧'은 사실상 무산 분위기다. 아이오아이는 서바이벌 투표돌이다. 전체 팬덤보다 멤버별 개개인의 팬덤이 더 강하며, 김세정-정채연은 가장 인기있는 멤버들이다. 반대한다고 막을 수 없다면 보이콧은 과하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일부 팬들은 아이오아이의 지속적 활동 혹은 계승자 느낌의 걸그룹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각 소속사들의 입장 차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성사되기 어려운 이야기다. '프로듀스101'에 출전한 연습생들은 각 소속사들도 쉽게 내줄 수 없는 알짜들이기 때문이다.

'프로듀스101'은 Mnet이 47개 연예기획사의 연습생들을 '빌린' 프로젝트다. 아이오아이는 YMC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시한부 그룹이며, 멤버들의 '본진'은 엄연히 따로 있다. 아이오아이 팬들이 잠시 잊고 있었던 냉엄한 현실이다.

lunarfl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