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바다'②] 이민호, '별그대' 김수현 신드롬 재현할까

기사입력 2016-11-12 13:4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이민호는 SBS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김수현을 넘을 수 있을까.

이민호가 SBS 새 수목극 '푸른바다의 전설'로 돌아온다. '푸른바다의 전설'은 '별그대'를 집필한 박지은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 '별그대'에서 천송이 캐릭터로 열연한 전지현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별그대'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는 작품이다. 이에 따라 이민호 역시 '별그대'에서 외계인 도민준 역을 맡았던 김수현과 비교 대상이 됐다.

김수현의 존재감은 크다. '별그대'는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했고,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신드롬을 불러왔다. 김수현의 인기 또한 수직상승, 아시아가 도민준에 의해 들썩였다. 그런 김수현의 존재감을 지워내야 하는 이민호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이민호가 처한 상황도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일단 배수지(미쓰에이)와 공개 열애 중이다. 캐릭터 몰입도를 극대화해야 대중도 이민호가 실제 커플이라는 것을 잊고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다.

병역 문제도 있다. 군입대 문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민감한 이슈다. 그런데 이민호가 공익 근무 요원 판정을 받으면서 팬들과 안티 사이에서는 뜨거운 언쟁이 벌어졌다. 안티 세력은 이민호가 과거 '시티헌터'를 비롯한 작품에서 격렬한 액션신을 소화했다는 점을 이유로 공익 판정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이민호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크다.

우선 이민호는 연기가 되는 배우다. KBS2 '꽃보다 남자'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 MBC '개인의 취향', SBS '상속자들' 등 비슷한 작품으로 인기를 끌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이민호는 반짝 스타가 아니다. EBS '비밀의 교정', SBS '달려라 고등어', MBC '논스톱', KBS2 '반올림' 등의 작품에서 작은 역할부터 시작해 경험을 쌓았다. 심지어는 단막극에 출연한 경력도 있다. 단역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다 '꽃보다 남자'에서 주인공 구준표 역을 맡게 되면서 연기력을 인정받을 기회를 잡게된 것 뿐이다. 다시 말하자면 5년 간의 무명 생활을 거치며 연기력을 갖춰왔던 배우이기 때문에 기회가 생겼을 때 존재 가치를 입증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민호의 필모 그래피를 살펴보면 꽤나 다양한 연기를 소화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드라마 자체가 로코물에 한정된 경향이 있기 때문에 브라운관에서 그가 거친 캐릭터의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고 해도 그 안에서 액션('시티헌터'), 멜로('신의'), 로코('꽃보다 남자', '개인의 취향', '상속자들) 등 변화를 꾀했다. 같은 로코물이라도 연기에 차이를 두기도 했다. '꽃보다 남자'에서는 이기적이고 반항적이지만, 내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캐릭터였고 '개인의 취향'에서는 게이로 오해받는 캐릭터로 웃음을 선사했다. '상속자들'에서는 까칠함을 덜어내고 사랑에 올인하는 순정파 김탄이 되기도 했다.



캐릭터도 좋다. '푸른바다의 전설'에서 이민호는 멘사 출신 천재 사기꾼 허준재 역을 맡았다. 허준재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의 호감을 사는 뛰어난 비주얼에 비상한 머리까지 겸비한 인물이다. 카이스트를 중퇴하고 비밀 클럽 멘사모(멘사 출신 사기꾼 모임) 회원으로 활동하는 천재 사기꾼으로 '없는 사람 돈은 안 먹는다'는 나름의 사기 철학도 갖고 있다. 같은 로코물이라고는 하지만 이민호의 대표 이미지인 재벌 2세를 지워낼 절호의 기회다.

더욱이 상대역은 전지현이다. 전지현은 유독 로코물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온 배우다. 대책없이 망가지는 코믹 연기에 일가견이 있다. 그의 코믹 연기와 이민호의 깊은 눈빛 연기가 만났을 때 발생할 시너지는 기대할 수밖에 없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멸종 직전인 지구 상의 마지막 인어가 도시의 천재 사기꾼을 만나 육지 생활에 적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로맨스다. '질투의 화신' 후속으로 11월 16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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