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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독점] 김우빈X하동호X신찬호, 착한 남자들의 더 착한 콜라보

전혜진 기자

기사입력 2017-02-28 11:34



[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소윙바운더리스와 라이풀, 그리고 김우빈이 만났다.

세상에는 수많은 패션 컬래버레이션이 있다. 셀러브리티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것부터 브랜드간 색채를 한데 융합시켜낸 아트적인 컬래버레이션까지. 그중에서도 단연 빛나는 건 아무래도 누군가의 꿈을 담아낸 작업일 것이다. 여기에 기부라는 착한 의도까지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게 마련. 이 매력적인 컬래버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소윙바운더리스(Sewing Boundaries)와 스트릿 웨어 브랜드 라이풀(LIFUL), 그리고 배우 김우빈을 통해 이뤄졌다.

소윙바운더리스의 하동호 디자이너와 라이풀의 신찬호 대표는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이 매력적인 콜라보레이션을 계획했다. 2년 전 라이풀의 10주년 프로젝트 전시회에서 처음 만난 이들은, 이후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디자이너로서의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베이스도 비슷하고 힘들게 꿈을 이뤄냈다는 공통점을 가진 이들은 자연스레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떠올리게 됐고, 이는 꿈이 담긴 콜라보로 연결됐다. 자신들과 같이 힘들어하던 시기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취지다. 하동호 디자이너는 "힘들게 브랜드를 만들었던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면 어떨까하고 제안 했고, 자연스레 뜻이 맞아 함께 하게 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라이풀X소윙바운더리스
소윙바운더리스와 라이풀의 이번 캡슐 콜라보 컬렉션 아이템은 크게 6가지로 나뉜다. 실용적인 후디부터 폰케이스, 스Œ 셔츠, 베이직 스트라이프 티셔츠, 베이직 라운드 넥 반소매 티셔츠, 볼캡까지. 이는 모두가 쉽게 입기 좋은 기본 아이템에다 만 원짜리 몇 장을 넘어서지 않는 부담없는 가격대라 더욱 눈길을 끈다.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의 수익금은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미래를 꿈꾸고 있는 친구들을 위해 판매 금액의 30%가 기부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이루어진다.


디자이너 하동호와 배우 김우빈

출처=디자이너 하동호 인스타그램
이번 컬래버레이션에서 특히 눈길 가는 부분은 독특한 스마일 그래픽이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이 스마일 그래픽에는 하동호 디자이너의 꿈이 담겨있다. 하동호 디자이너가 힘든 나날 속에서도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때, 함께 지내던 동생 김우빈이 "힘들어도 웃으면서 이겨내자"며 직접 그려준 그림이다. 하동호 디자이너와 김우빈은 김우빈이 홀로 상경해 모델로 활동하던 시절, 4년간 함께 지낸 절친한 사이다. 하동호는 이 그림을 6년간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유지했고, 힘든 순간들을 이겨내고 결국 꿈을 이뤄냈다. 하동호 디자이너의 부적과도 같은 이 그림이 쓰인다는 게 이번 콜라보레이션을 더욱 빛내는 지점이다. 그의 원동력이자 추억인 이 그림을 공유하여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그가 받았던 응원과 메시지를 그대로 전하려 하는 것이다.

하동호 디자이너는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은 그림이기도 하고 이번 프로젝트 취지에 잘 부합하는 모티브라고 생각한다. 사실 샛노란 컬러나 투박한 라인이 센 느낌을 주기에 디자인하기 쉽지만은 않았지만, 신찬호 대표님과 충분한 상의를 했고, 옷에 잘 녹아들어갈 수 있도록 작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신찬호 대표 역시 "다른 것 보단 모티브가 된 그림의 의미에 좀 더 중점을 뒀으면 좋겠다. 이번 캡슐 컬렉션을 보면 디자인이 굉장히 심플한데, 그림을 전면에 내세웠다기 보단 스타일에 양념처럼 뿌려졌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작업은 순조롭게 이뤄졌다. 각 브랜드의 색깔을 적절한 방식으로 디자인, 생산, 기획 전반에 풀어냈다. 신찬호 디자이너는 "소윙바운더리스에서 그림을 제공하고 전반적인 핸들링을 해줬고, 저희 쪽에서는 디자인과 생산을 전적으로 맡았다. 여러 번 함께 미팅을 통해 소윙바운더리스와 라이풀의 색깔이 잘 녹아들 수 있게 수정 보완했다. 서로 되게 잘 맞아서 쉽게 끝났다"고 전했으며 하동호 디자이너는 "두 브랜드의 색깔이 잘 나와야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라이풀의 색이 많이 묻었으면 했다. 초반부터 잘 나와서 약간의 의견만 들여 수정하고 완성품을 냈다. 너무 예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성있는 브랜드 소윙바운더리스의 색깔에 라이풀의 편안함을 담아낸 이번 컬래보레이션, 두 브랜드의 매니아들에게는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거기다 기부까지 더해진 착한 소비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당장 가서 구매해도 좋을 듯 하다.



라이풀X소윙바운더리스 캡슐컬렉션 LOOKBOOK

하동호 디자이너는 "라이풀과 소윙바운더리스의 시작 자체가 시점도 비슷하고 또 어렵게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표님도 그러했고 저도 동대문에서부터 어렵게 시작했다. 그러니 그에 대한 힘든 부분들을 잘 안다. 지금도 그렇게 자본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친구들이 힘이 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찬호 대표 역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패션을 꿈꾸는 이들이 있으면 직접적으로도 돕고 싶다. 어마어마한 금액은 아니지만 이번 콜라보가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한다"는 바램을 전했다.


gina1004@sportschosun.com, 사진=이새 기자 06sej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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