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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보영의 도전은 이번에도 통할까.
원작 드라마는 '서유기' '우리들의 교과서' 등을 집필한 사카모토 유지 작가의 작품으로, 여주인공 마츠유키 야스코의 소름돋는 열연과 단어 하나와 소품 하나에도 암시를 담는 작가의 신들린 필력,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과 각박한 사회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가 완벽한 합을 이루며 일본 드라마 중에서도 '레전드'로 꼽힌다.
그런 '마더'가 국내판으로 리메이크 된다는 소식에 드라마팬들의 마음은 잔뜩 들떴다. 특히 '믿고 보는 배우'로 꼽히는 이보영이 마츠유키 야스코가 연기한 스즈하라 나오 역을 맡아 기대는 증폭됐다. 연기력으로는 자타공인된 배우인 만큼, 이보영이 보여줄 진한 모성애 코드와 독특한 가족애는 어떤 색일지 팬들의 기대는 높다. 더욱이 '마더'는 전작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시청률 10%대를 돌파하며 히트를 기록한 터라 전작 후광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원작이 있는 작품은 원작 팬들의 까다로운 입맛까지 충족시켜야 한다는 핸디캡이 있는 만큼, 이보영의 '마더'도 이 난관을 무사히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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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은 "'신의 선물-14일'을 할 때는 모성애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다. 반면 엄마가 되고 나니 아이 학대 관련 기사만 보이더라. 그때 이 작품을 선택했다. 시청률이나 작품성보다 책임감으로 선택했던 것 같다"며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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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규PD는 "원작 드라마의 아역이 워낙 인상적이었다. 지구상의 아이같지 않은 것 같을 만큼 빛났다. 원작 아역과 비교될 거라고 생각했다. 한국드라마 사상 아역 비중이 이 정도로 컸던 드라마가 없다. 한국 드라마 제작 여건이 힘들고 어렵기 때문에 잘 견딜 수 있는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아이는 천사 같이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느낌에 어른스러운 느낌을 갖고 있어야 했다. 2개월 동안 400여 명을 봤다. 그중 우리가 그린 이미지에 가장 근접한 친구가 허율이었다. 허율이 굉장히 밝은데 정신력이 강하다 보니 상황에 따라 다양한 느낌의 얼굴이 나온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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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엄마' 자영 역을 맡은 고성희는 첫 엄마 연기에 대해 "극중 자영이는 일반적인 모성애가 있는 캐릭터가 아니다. 그래서 엄마 캐릭터에 대한 부담보다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것에 대해 고민했다. 캐릭터의 감정 상태나 배경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허율이 너무 사랑스럽고 예뻐서 연기하기 쉽지 않았다. 굉장히 미안해한다"고 밝혔다.
'마더'는 '슬기로운 감빵생활' 후속으로 24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