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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걸까.
공식입장은 상당히 심플하다. 하차를 통보하고 그것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고현정의 하차를 둘러싼 양측의 속입장은 첨예하게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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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고현정 측은 펄쩍 뛰었다. "PD 폭행은 사실 무근"이라는 것이다. 고현정의 측근은 "의견 차이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여배우가 무슨 폭행을 하겠나. PD 폭행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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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SBS는 고현정을 드라마에서 하차시켰다. 그야말로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관계자는 "고현정을 하차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큰 리스크인지를 잘 알고 있는 만큼, SBS도 많은 고민을 했다. 고현정과 주 감독을 화해시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이었겠지만, 고현정이 더 이상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판단했다. 화해안 대본수정안 감독하차안 배우하차안 등 벌어질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놓고 논의한 끝에 결국 고현정의 하차가 결정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고현정 측의 입장은 달랐다. 고현정 측은 "하차를 원한 적은 없다. 먼저 하차 요구를 한 적도 없다. 많은 준비를 하고 애정을 가진 드라마인데 하차를 원했을 리가 없지 않나. 미리 하차 논의가 됐던 것은 아니고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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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런 갈등이 생긴 원인이 뭘까. '리턴' 측과 고현정 측 모두 캐릭터와 연기에 대한 입장 차이로 갈등이 비롯됐다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같았다. 그러나 그 이면의 이야기가 달랐다.
'리턴' 측은 고현정에게 책임을 넘겼다. 배우의 불성실함과 톱스타 갑질로 갈등이 비롯됐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고현정의 요구가 많았다. 초반부터 수시로 대본 수정 등의 요구를 했다. 그의 요구에 대부분 맞춰줬지만 정작 대본을 수정하거나 하면 촬영에 성실히 임하지 않았다. 수시로 촬영장을 비웠다. 고현정이 주인공이고, 그가 악벤저스를 한명씩 만나 진실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그리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신에 고현정이 걸려있었다. 그런데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촬영장을 벗어나는 바람에 대기하고 있던 배우들과 스태프의 스케줄이 바뀌는 일이 허다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현정이 촬영장의 대장이었다. 감독의 디렉션도 제대로 따르지 않고 본인이 컷을 결정했다. 하지만 작가도 신인 작가고, 다른 배우들도 모두 고현정의 후배 격이라 그에게 맞설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한 고현정 측의 입장은 억울하다는 것이다. 고현정 측은 "고현정은 주연 배우로서 작품에 많은 애정과 책임감을 갖고 있었다. 그 마음은 하차가 결정된 지금도 마찬가지다. 작가와의 사이도 좋았다. 작가와는 어제(7일)도 통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할말은 많고 억울한 부분도 많지만 고현정은 작품과 다른 배우들에게 피해를 미칠 것을 걱정해 세세한 일들을 다 털어놓는 것을 꺼려했다. 자신의 책임으로 모든 것을 돌리고 일을 마무리 짓고 싶어했다. 고현정은 지금도 '리턴'을 응원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작품과 다른 배우들에 대해 많이 미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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